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꼭 알아야 할 점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이 긴급 휴원에 들어가거나 직장,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다둥이 가족인 우리는 변수가 많습니다. 하루하루 일상을 이어가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데 국가에서 지원받는 혜택을 생각하면 전기요금 할인, 공영주차장 할인 등등. 둘째, 셋째 태어날 때 용인시에서 받은 일회성 지원금 외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습니다. 한창 크느라 많이 먹고 뛰어놀 9살, 6살, 4살 아이들을 부인과 맞벌이로 키우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많습니다. 얼마 전엔 첫째가 축구와 수영을 둘 다 배우고 싶다는데 주머니 사정으로 수영 강습만 보냈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자녀돌봄휴가, 가족돌봄휴가를 활용했습니다. 자녀돌봄휴가는 아이가 3명이라 1년에 3일 휴가가 생긴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족돌봄휴가는 1년에 10일을 사용해도 무방함에도 무급휴가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이 긴급 휴원하는 바람에 무급 가족돌봄휴가 10일을 다 사용했습니다.

육아와 생계를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는 저로서는 아이를 기르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육아휴직을 하면 월급이 100% 다 나오지 않으니 육아휴직 급여로는 아이 셋을 절대 키우지 못합니다. 육아휴직 급여가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월급의 80%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아이 1명당 육아휴직 기간이 통상 1년인데 사실상 너무 짧습니다. 2년으로 늘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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