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전 SK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역인 김광현이 다시 인천으로, 팬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미국 MLB에서 두 시즌을 보내고 KBO 친정으로 돌아온 김광현은 9일 구단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복귀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팀의 우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MLB에서 배운 ‘팬들을 대하는 선수의 자세’를 강조하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광현과 SSG 랜더스 구단이 진행한 일문일답.

-복귀 소감은.

▶오늘(9일) 이렇게 공식적으로 팬 여러분께 첫 인사를 드리게 됐다. 먼저 팬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돼 너무 반갑고, 항상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도 SSG 랜더스가 우승하는 그날을 기대하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KBO리그 복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구단 측의 "우승을 하려면 네가 필요하다"라는 말에서 가장 진정성이 느껴졌다. 나 또한 새로운 팀 ‘SSG 랜더스’가 우승하는 모습을 그려 봤는데, 상상해 보니 감동적이었다. 그 청사진이 내 마음을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러 선수들이 영상을 통해 ‘돌아와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혹시 이를 봤는지.

▶봤다. (추)신수 형도 그랬고, (최)정이 형도 한 달에 한 번은 통화했었는데 사실 반협박처럼 들렸다(웃음). 형들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라고 하며 나를 꼬셨다(웃음). 그래도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인데, 돌아오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아쉬워하시는 팬분들도 계시지만, 김광현이라는 선수가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운드에서, 야구장에서, 그리고 야구장 밖에서도 팬 여러분께 받은 많은 사랑을 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야구 선수들이 기술적인 부분도 물론 차이가 있겠지만 생각 자체가 많이 다른 것 같다. 나이가 많아 봐야 대학생,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도 ‘어떻게 하면 야구의 인기가 많아질까?’를 늘 고민하고 노력한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데, 그런 부분들을 개인들이 스스로 많이 생각하더라. 생각이 깊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팬 서비스에 대한 부분이 ‘한국과 많이 다르구나’라고 생각했다. 프런트를 포함해 선수들도 반성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팬 서비스에 있어서 한국 프로야구가 더 발전해야 한다. 야구를 할 때는 물론 플레이에 집중해야겠지만, 야구를 시작하기 전이나 끝난 후에는 팬분들에게 하는 행동과 말투, 그리고 서비스까지도 ‘확실히 미국 선수들은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복귀 후 욕심나는 기록이 있다면.

▶기록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걱정되는 부분은 15년 동안 야구를 해 오면서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상에 대한 리스크가 있을 것 같아 항상 조심해야 한다. 나와 선수단, 프런트, 팬 여러분 모두 목표는 단 한 가지다. 그 부분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선수들과 자주 이야기하고 코칭스태프와 상의하고자 한다.

-팀이 ‘이런 것은 달라졌다’ 하는 게 있는지.

▶팀이 확실히 세련돼진 것 같다. KBO리그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데 있어 선두 구단다운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한국 야구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서 최고의 팀이 되도록 나도 옆에서 많이 도울 생각이다.

-팬 여러분들께 한마디.

▶환영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는 김광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야구장에도 오지 못하시고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힘드셨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아질 거라 믿는다.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나와 선수들 모두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팬 여러분께 선사해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이인엽 기자 yy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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