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민주항쟁으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인천시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또다시 하위권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기도 역시 전국 평균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7.1%로 최종 집계됐다. 전국 1만4천464개 투표소에서는 이번 대선 총선거인 수 4천419만7천692명 중 3천407만1천400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번 대선에서 인천 투표율은 74.8%로 집계됐다. 제주 72.6%, 충남 73.8% 다음으로 낮은 투표율이다.

1987년 6월 항쟁의 시발점인 5·3 민주항쟁을 주도한 인천이 또 하위권을 기록한 셈이다. 5·3 민주항쟁은 1986년 5월 3일 대한민국 재야와 학생 운동권 세력이 국민헌법 제정과 헌법제정민중회의 소집을 요구했던 민주화운동이다.

인천은 2012년 19대 국회의원선거부터 2020년 21대 국회의원선거까지 모두 7번의 선거에서 전국 평균 투표율인 64.0%보다 적은 62.1%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평균 15위다.

인천은 전국 5대 광역시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경기도 투표율은 인천보다는 높지만 76.7%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만 18세 유권자 1천143만3천288명 중 총 876만4천89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384만7천821명이 참여해 33.6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9일 진행된 본투표에 485만1천123명이 참여하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렸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광주광역시(81.5%)였고, 이어 전남 81.1%, 전북 80.6%, 세종시 80.3%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 투표율은 대전시(76.7%)와 함께 중위권에 머무른 가운데 19대 대선 당시 투표율(77.1%)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기도내 시·군 중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사전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과천시였다. 과천시 투표율은 84.9%였으며 의왕시 81.0%, 안양시 80.39%, 광명시 80.3%, 군포시 79.6% 등 순이었다.

반면 동두천시가 71.0%로 가장 낮았다. 이 밖에 오산시와 평택시가 각 71.7%, 안성시 72.3%, 포천시 72.8%, 이천시 73.2% 등도 경기도 평균 투표율보다 낮았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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