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 ㈜이노솔루션 장애인인권교육개발원
박재훈 ㈜이노솔루션 장애인인권교육개발원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코로나19 및 오미크론 확산으로 3년째 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대통령선거도 끝났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앞으로 좋은 일만 항상 일어나리라 믿고 싶다. 장애인을 비롯해 소외된 이웃을 위한 좋은 정책들이 많이 나와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길 기원해 본다.

"시민 여러분! 혹시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보셨는지요?" 

전국체전은 언론에 보도가 돼 국민의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제1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2022년 2월 13~16일 4일간 강원도(강릉·춘천·평창·횡성) 일원에서 알파인스키 포함 7개 종목에 지체, 시각, 지적(발달), 청각장애 등 총 965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인 사실에 관심이 있던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인천시는 그래도 중상위권인 종합순위 8위의 성과를 거뒀다. 참가한 장애인선수 모두에게 다시금 힘찬 박수를 보낸다.

장애인선수 모두는 비장애인보다 수십·수만 배 헤아릴 수 없는 훈련과 노력을 해 기량을 뽐냈으나 이런 체전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 나아가 13회째를 맞는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3월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3월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열흘간 펼쳐졌다. 

‘장애인 올림픽(The Paralympic Games)’에 관해 언론과 TV에서도 별 관심이 없다 보니 이런 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의심스럽다. 

2022년은 특히나 국민의 시선을 끄는 대형 사건들이 유독 많은 해라고 여겨진다. 대선을 비롯해 등등. 장애인에게 관심을 두기는 역부족이었다고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과연 어느 누가 장애인체전 및 장애인올림픽에 관심을 가졌겠는가?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면 이제는 장애인 정책 역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야 옳은 일이 아닐까 하고 곱씹어 본다. 

독자 여러분! 

장애인체육회 관련 종사자 외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과연 패럴림픽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지? 인천시민만이라도 알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아래와 같이 피력해 본다.

‘장애인 올림픽(The Paralympic Games)’의 어원은 이러하다. paraplegia의 para는 단어 앞에 붙는 접두사(prefix)로 ‘무엇을 넘어서’, ‘초월하는’의 뜻을 나타내고 있으며, plegia는 ‘마비’란 뜻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의학적 용어로 paraplegia는 ‘하반신 마비’를 뜻한(tetraplegia는 사지 마비(quadriplegia)). paraplegia를 쉽게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양다리 하반신 마비를 초월하는’의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 패럴림픽(paralympic)의 뜻은 그리스어의 전치사 ‘para(옆의, 나란히)’를 사용해 하계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패럴림픽은 para+Olympic의 합성어로 ‘paralysis(마비)’나 ‘paraplegia(하반신 마비)’의 원래 어원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다.

논자의 사견으로는 올림픽과 양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역경을 딛고 피나는 훈련을 거듭한 선수이기에 비장애인 선수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 비장애인이기는 하나 어느 사람도 예기치 못한 일로 찰나의 순간에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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