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와 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은수미 성남시장이 6·1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은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억울함이나 참담함과는 별개로 주변 관리를 못해 구설수에 오르고 재판을 받는 일 정말 죄송하고, 몰랐다는 사실 자체도 송구하다. 불출마를 통해 온전히 책임지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기소한 검찰을 향해 강한 불신을 내비쳤다. 그는 "저는 털끝만큼도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하지만 검찰은 저의 일기장과 개인 이메일, 지난해까지의 통신기록은 물론 무려 16년 치의 자료를 수없이 뒤져도 증거가 없자 억지 진술을 짜깁기로 무리하게 기소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총 12권, 무려 7천 쪽에 달하는 검찰의 진술조서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집요함의 집대성이었다"며 "날선 악의와 모욕, 조롱 앞에서 문득 ‘그렇다면 너는 사람을 살리고자 그만큼 집요했는가, 그만한 능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맞닥뜨렸다"고 불출마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은 시장은 "(검찰의)고삐 풀린 권력이 시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상황을 막고자 저의 무죄와 결백을 밝히겠다"며 "제게 덧씌워진 누명을 벗고, 시민이 준 권한과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했던 진심과 행동이 뒤늦게라도 온전히 전달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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