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인수 업무에 착수했다. 그러나 새 대통령을 뽑아 놓고 정치인들과 정당인들이 사분오열되고, 각 정당에서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다 보니 세대 간 갈등, 정당 간 갈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에 빠져 있다. 

대선이 끝난 지 한참 됐지만 대선 후유증으로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정치인들이 많아 보인다. 이제 빨리 후유증에서 벗어나 패자는 승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승자는 패자를 끌어안는 참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정치인들이 대접받는 세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는 새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새롭고 희망찬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자기 변신과 생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나 민족 또는 개인에게는 결단할 중대한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신속한 상황 판단과 결단을 통해 목표하는 이상향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우리 모두 갈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결단과 새 정신으로 선량한 국민으로서 국민의식에 대한 건전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건전한 사고방식을 나부터 행동으로 옮겨 보자. 한 사람의 건전한 생각이 사회를 얼마나 밝게 만들 것인지, 또 이런 마음들이 모아졌을 때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드는 일은 대통령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당선인은 모든 국민들과 화합을 이뤄야 한다. 또 낙선인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당선되지 못했다고 당선인은 물론 당선인 주변 인물의 허물을 들춰내는 데 시간을 소비해서는 화합이 이뤄질 수 없다. 당선인이나 주변 인물에 결격 사유가 있다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다. 그들의 허물은 자연히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덕을 갖췄느냐 혹은 허물이 있는가를 따지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허물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새 대통령이 선택한 주변 인물들의 허물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선택한 사람이 역사에 우뚝 설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국가든, 지역이든, 기업이든, 사회단체든, 오너든 주변의 핵심 인물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아가는 방향이 결정되며, 역사에 훌륭한 국가로 남느냐 아니냐가 결정될 수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발전하는 나라를 보면 허물 있는 지도자에게서 허물만을 보지 않고 잘한 일을 강조해 영웅으로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드느냐, 영웅이 시대를 만드느냐 하는 논쟁은 시대도 영웅도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이뤄 놓은 모든 것을 탄탄하게 지키며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는 걸출한 지도자가 우리는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민들은 보다 개선된 삶에 대한 희망과 정책 변화를 고대하고 있다. 새 정부는 국민의 생존 문제를 보다 깊이 고민하고 민생 현안에 대한 수많은 난제를 풀어주고, 각종 비리와 부패의 척결 작업도 마땅히 이뤄질 것으로 국민들은 믿고 있다. 이제 새 정부는 어느 누구도 우월적인 지위와 권리, 권한을 누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국가 살림을 해야 할 공직자들이 제 살림하기에 급급하면 그 나라는 도둑을 가슴에 안고 있는 꼴이 되고, 공직자가 부자로 살려고 하면 그 나라는 강도를 모시고 있다는 옛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새 정부가 국민들에게 대접받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공직을 이용해 부정부패로 나라를 망치는 일부 공무원과 정치보다는 재테크에 맛 들인 일부 정치인 그리고 기득권층이 활개 치는 통탄한 현실을 국민들이 보지 않도록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넓은 마음으로 정치를 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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