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용 인천시 중구의회 의장이 최해수라는 필명으로 두 번째 시집 ‘감자꽃 그늘’을 출간했다.
최찬용 인천시 중구의회 의장이 최해수라는 필명으로 두 번째 시집 ‘감자꽃 그늘’을 출간했다.

등단 시인이기도 한 최찬용(65)인천시 중구의회 의장이 ‘최해수’라는 필명으로 자신의 두 번째 시집 「감자꽃 그늘」을 출간했다. 첫 번째 시집 「오래된 풍경」 이후 4년 만이다.

철이 든 후 삶의 기억들을 틈틈이 메모해 둔 낡은 종이상자 속에 켜켜이 쌓아 놓았던 기억의 조각들을 72편의 시로 엮었다.

‘가족’, ‘우리소’, ‘겨울밤’, ‘진흙탕’, ‘신발가게’, ‘신포동 연가’ 등에는 충청도의 어느 한적한 시골길을 깔깔거리며 뛰어다니던 한 소녀에 비친 세상 속 성장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한겨울밤 이를 잡기 위해 내복을 벗어 이를 동사시키던 친근한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또 인천에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그리고 정치에 입문하면서 느꼈던 기쁨과 좌절 등 일생에 스쳐간 많은 잔상들의 파편을 시로 녹여 냈다.

시인이 머리글에서 밝혔듯 시집은 ‘폐가처럼 낡은 종이상자 속 아주 오래 잠들어 있던 낙서장’이기도 했고, 그래서 ‘차마 버릴 수 없는 시간들이 부서질까’ 조심조심 메마른 이야기에 빈약한 숨결을 불어넣는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담기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시는 어렵지 않다. 우리가 사소하게 지나치는 일상도 목구멍에 걸리는 껄끄러운 가장이 아닌 마치 문지방을 없앤 안방처럼 편한 언어로 써 내려가 갔다.

김윤식 시인은 작품 해설을 통해 "최해수 시인이 살아온 그대로의 소시민적 모습, 루틴 그대로 개인의 일상을 그린 현장 풍경화"라고 평했다.

최찬용 의장은 "두 번째 시집 「감자꽃 그늘」은 몇십 년 전부터 메모해 뒀던 일상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다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시로 만들어 보자고 시작한 작품"이라며 "부족한 점은 많지만 치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2014년 ‘시선’으로 등단한 후 ‘시나부랭이’ 동인으로 활동해 왔으며, 새얼문화재단 후원회 운영위원이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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