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선 나사렛국제병원 척추센터장
이종선 나사렛국제병원 척추센터장

최근 척추질환의 추세가 많이 바뀌고 있다.

척추 변형이나 외상은 줄어드는 대신 만성적인 목, 허리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졌고, 기존 노인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이들까지 퇴행성 척추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다.

외상이나 감염, 종양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생활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손상에 의해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각 개인의 생활패턴이 다르고 습관이 달라 척추 질환의 원인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젊은 세대에서의 만성 통증 증가는 실내 생활 시간이 많아지면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의 지속적인 사용, 구부정한 바르지 못한 자세, 운동 부족 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척추의 추간판에서 유발되는 통증은 허리를 굽혀 물건을 들거나 오래 앉아 있는 자세, 세수하는 자세 등 추간판 내부 압력이 높아질 때 통증이 증가한다. 반면 눕거나 서서 걸을 때처럼 허리가 펴지면 요통은 줄어든다.

허리 통증 대신 다리나 엉덩이 통증 및 저림 등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운동신경의 마비, 근육 경련 등의 증상,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한 통증 등이 반복적으로 3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진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 도수치료 등 적극적인 보존치료에도 잘 낫지 않는 추간판성 요통은 치료가 매우 어렵다. 손상된 추간판을 완전히 제거하고 척추뼈를 유합시키거나 인공 추간판으로 교체시키는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이다. 최근의 시술 동향은 척추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인체의 손상을 최소화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퇴행성 척추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좋지 못한 자세이므로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앉을 때의 자세도 중요한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엉덩이부터 등까지 골고루 등받이에 닿도록 앉는 것이 좋다.

또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피하며,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일어서서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적절한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육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도록 한다.

그러나 구부리기와 비틀기 운동은 척추 디스크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방바닥에 앉는 습관도 허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무 푹신한 소파는 허리가 구부리지게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누워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자세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나사렛국제병원 이종선 척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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