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7·뉴욕 메츠)이 빼어난 제구력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의 도움 미비로 시즌 5승 달성이 무산됐다.
 
서재응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8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2실점한 뒤 4-2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3루에서 마이크 스탠튼과 교체됐다.
 
서재응은 바뀐 투수 스탠튼과 구원 등판한 리키 보탈리코가 7회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 승수 쌓기에 실패하며 4승5패를 그대로 유지했고 방어율은 4.79(종전 4.92)로 좋아졌다.
 
간판 투수 톰 글레빈의 등판 조정 탓에 예정보다 하루 일찍 등판한 서재응은 낮은 직구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예리한 변화구로 낮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떨쳐버렸다.
 
특히 이날 경기가 `지하철 시리즈'로 불리는 라이벌 양키스전이라는 점 때문에 역투를 펼친 서재응은 아트 하우 감독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남겨 향후 선발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하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가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는데 서재응이 잘 막아냈다”며 “그는 승리를 따낼 만한 자격이 있으며 우리 모두 이날 호투를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서재응은 3회까지 선두 타자를 매번 출루시켰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막강 양키스 타선을 고비마다 틀어막았다.
 
1회초 첫 타자 버니 윌리엄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서재응은 데릭 지터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데 이어 도루를 시도하던 윌리엄스를 잡아냈고 셰필드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4번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4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수교대 후 메츠가 마이크 피아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먼저 빼내자 서재응은 2회초 무사 1루에서 호르헤 포사다를 파울 플라이, 토니 클라크를 1루수 앞 땅볼로 병살 처리했다.
 
2회말 타이 위긴턴의 투런포로 더욱 힘을 얻은 서재응은 3회 무사 1루에서 투수 하비에르 바스케스를 투수 앞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윌리엄스에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이어 지터에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셰필드를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린 서재응은 3회 메츠가 1점을 더 달아나자 기세가 올랐고 4회 로드리게스, 마쓰이, 포사다를 모두 뜬공으로 삼자범퇴시키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감했다.
 
5회 선두타자 클라크를 삼진으로 솎아낸 서재응은 미구엘 카이로의 뜬공을 2루수 위긴턴이 놓치는 바람에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바스케스의 희생번트에 이어 윌리엄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1실점했다.
 
이어 서재응은 지터에 또다시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까지 몰렸지만 강타자 셰필드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모면했다.
 
서재응은 6회 선두타자 로드리게스에 볼넷, 마쓰이에 좌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까지 몰렸지만 포사다를 2루수 앞 땅볼로 병살 처리한 뒤 스탠튼에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마쓰이 가즈오와 마쓰이 히데키는 각각 1안타 2볼넷과 2안타 1볼넷으로 기 싸움을 벌였고 위긴튼이 8회 역전 솔로포를 날린 메츠는 양키스에 6-5로 승리했다.
 
한편 지난해 양키스에 6전 전패를 당했던 메츠는 이날 승리로 양키스와 홈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올 시즌 양키스에 4승 2패를 거둬 97년 인터리그 도입이후 시즌 상대 전적에서 처음으로 양키스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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