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劉備)가 관우(關羽)에게 형주(荊州)를 맡겼다. 손권(孫權)은 관우를 사로잡고 형주를 차지하게 됐다. 손권은 관우에게 항복을 권유했지만 거친 욕만 듣고 참형했다. 장소(張昭)가 말했다. "지금 주공이 관공 부자를 해쳤으니 강동에 화가 닥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관우와 유비는 도원결의(桃園結義)할 때 생사를 같이하기로 맹세(誓同生死)했습니다. 유비는 제갈량의 지모가 있고, 장비와 황충과 마초와 조운 같은 맹장이 있습니다. 만약 관우 부자가 해를 당했다는 것을 알면 반드시 나라를 기울여 병력을 일으켜 힘을 떨쳐 복수할 것입니다. 아마 동오가 대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손권이 놀라 계책을 물었다. 관우의 목을 조조(曹操)에게 보내어 유비가 조조를 의심하게 하면 된다고 했다. 손권은 목관에 관우의 수급을 담아 조조에게 보냈다. 조조는 관우의 수급을 보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그러자 사마의(司馬懿)가 말했다. "이것은 바로 동오의 화를 우리에게 떠넘기는 것입니다(此乃東吳移禍之計也)."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