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의료진이 기존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저항성 두경부암에 PCBP1(poly(rC)-binding protein1) 유전자를 억제해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29일 병원에 따르면 노종렬(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사진)교수팀은 페롭토시스 세포사를 이용해 저항성 암을 극복하는 치료법에 관한 기초연구를 진행했다.

PCBP1 유전자를 억제하면 세포막의 지질과산화로 철분을 이용해 활성산소를 만들어 스스로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페롭토시스 세포사’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최근 여러 암 연구에서 암세포 사멸에 중요한 기전으로 제시된다.

철(Fe) 대사와 자가포식 방해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PCBP1 유전자가 암세포를 활성화하고 페롭토시스 세포사를 억제해 치료 저항성에 기여한다고 보고 PCBP1 유전자를 억제한 그룹과 억제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암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PCBP1 유전자를 억제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자가포식과 세포 내 불포화지방의 함량이 증가, 페롭토시스 세포사를 유도하는 환경이 조성돼 최대 70%p 이상 암 치료율이 높다고 나타났다.

PCBP1 유전자가 암세포 내 불완전성 철을 줄여 철 대사를 방해하고, 페롭토시스 세포사를 억제해 암세포가 잘 죽지 않는 저항성 암의 주요 원인임을 밝혔다.

노종렬 교수는 "PCBP1 유전자 억제를 이용해 페롭토시스 세포사를 높여 암세포를 사멸하는 방법이 저항성 암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제시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연구로 두경부암을 비롯한 고형암 등 난치암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기초암 연구를 선도하는 국제학술지인 ‘레독스 바이올로지’ 최신 호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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