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木之悲(풍목지비)/風바람 풍/木나무 목/之갈 지/悲슬플 비

효도를 다하지 못했는데 어버이가 돌아가시어 효도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태의 슬픔을 이르는 말이다. 부모 살아계실 때 효도를 다하라는 경세어(警世語)다. 풍수지탄(風樹之嘆)이라고도 한다. 공자(孔子)가 주유천하(周遊天下)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슬피 우는 소리가 들렸다. 고어(皐魚)라는 사람이었다. 공자가 까닭을 물었다. 고어는 세 가지 한(恨)이 되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공부를 한다고 집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가 보니 부모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둘째는 저를 받아주는 군주를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셋째는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무는 고요히 머물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네. 한번 흘러가면 쫓아갈 수 없는 것이 세월이요, 가시면 다시 볼 수 없는 것은 부모님이시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往而不可追者年也, 去而不見者親也)."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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