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정채용 의혹’ 은수미 성남시장 소환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의 부정 채용 의혹을 받는 은수미 성남시장이 경찰에 소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4일 오후 부정 채용 혐의와 관련해 은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러한 부정 채용 의혹은 2020년 9월 은 시장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처음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불거졌다. 청원인은 당시 "성남시 서현도서관 공무직 2차 면접시험은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최종 선발 인원 15명 중 무려 7명이 은 시장 캠프의 자원봉사자였다"고 주장했다.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전 비서관 A씨도 지난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 비리 신고서’를 내 "서현도서관 외에도 성남시청과 산하기관에 캠프 출신 27명이 부정 채용됐다"며 이들과 인사 관련 간부공무원 2명 등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이후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구속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여 왔다. 수사 대상 중 선거캠프 전 상황실장 B씨와 성남시청 전 인사 담당 과장 C씨는 지난해 검찰로 넘겨져 올 1월 구속 기소됐다. 당시 B씨는 재판에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다"며 "피해를 본 분들께 죄송하다"며 혐의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결심공판에서 B씨에게 징역 5년, C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은 시장은 경찰에게 수사 자료를 받는 대가로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의혹인 ‘수사자료 유출’과 관련, 뇌물 공여·수수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