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웨인: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112분 / 멜로 / 12세 관람가

모든 동물이 행복해지길 바랐던 엉뚱한 천재 화가 ‘루이스’(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다섯 명의 여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이 돼 동물을 그리는 프리랜서 삽화가로 생계를 꾸려 간다. 6남매 중 유일한 아들인 루이스는 음악, 미술, 과학 등 다양한 재능을 겸비했다. 외톨이, 천덕꾸러기 등으로 불리며 별난 기질과 독특한 결점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그림밖에 몰랐던 루이스는 어린 여동생들의 가정교사로 온 에밀리(클레어 포이)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하지만 신분이 다른데다 에밀리가 훨씬 연상이었기에 두 사람의 결혼은 가족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 두 사람은 분가해 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것도 잠시. 에밀리는 말기암 선고를 받고, 두 사람은 비를 맞으며 집 앞에서 울고 있던 새끼 고양이 피터와 함께 지내게 된다.

에밀리는 피터에게 애정을 쏟으며 위안을 받았고, 루이스는 그런 아내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매일 같이 피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당시 고양이는 들짐승 취급을 받았지만, 루이스의 고양이 그림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애묘 문화가 자리잡게 된다.

당대의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는 움직이는 한 폭의 유화 같은 영상으로 구현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고지식하고 엉뚱한 청년이자 양손으로 빠르게 그림을 그리는 천재 화가부터,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에 빠져들었다가 정신질환을 앓는 마지막 노년의 모습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연기를 선보인다. 실제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제작에도 참여했다.

‘더 페이버릿’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올리비아 콜먼이 내레이션을 맡아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조조 래빗’으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도 깜짝 출연한다.

이 영화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한 인기 시리즈 ‘셜록’에 출연했던 배우 겸 감독 윌 샤프가 연출했다. 6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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