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질병이란 계절이나 인종 혹은 성별에 따라 증감한다. 에이즈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일부에서는 흔한 질환이지만 다행하게도 아직 우리나라 환자수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결핵은 선진국가에서는 이미 퇴치된 질환이지만 우리나라에는 결핵환자가 매년 22만명이상 결핵균에 감염되고 있다. 이에 비하면 갑상선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높은 질환 중에 하나이다.
 
갑상선은 목 정중앙 위치에 나비 모양의 자주 갈색기관으로 좌우 양 엽의 협부에서 위로 향하여 좌우 각 측엽으로 뻗어 있다. 일명 남성에게는 `아담의 사과'라 불리는 갑상선 연골 바로 밑에 위치한다. 갑상선은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체온조절에 필요한 산소 및 열작용을 한다. 그리고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분해하기 위해 포도당을 증가시킨다. 또한 심장 혈액(박동수)을 펌프질하는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며 뇌와 뼈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기 위해 단백질 합성을 조절한다. 그러나 갑상선 호르몬은 내분비 기관의 하나로서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될 호르몬이기 때문에 그 양에 따라 기능장애가 나타나며 증상도 다양하다. 특히 갑상선 기능은 뇌의 아래 부분에 있는 뇌하수체에 의하여 조절되며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된다. 호르몬의 주요물질은 요오드(옥소)로서 주로 해조류인 김과 미역, 다시마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음식을 통해서 섭취된 요오드는 장에서 흡수돼 혈액으로 유입되고 갑상선 세포내에 들어온 요오드는 유기과정을 걸쳐서 갑상선호르몬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흔히들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중독증)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이외에도 갑상선염과 갑상선 결절, 갑상선 종양 혹은 암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갑상선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하는 경우로서, 체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여 열을 발산하면서 더위를 못 참으며 심장의 과부하가 걸려 가슴이 두근거리며 에너지가 많이 소모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식욕에도 불구하고 몸이 마르고 체중이 감소하고 신경이 예민하고 땀이 나며 불안해한다. 그리고 설사를 하는 일이 잦으며 생리불순과 불임을 가져오기도 하며, 안구 돌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발이 떨리고 당뇨병 환자인 경우는 더욱 증상이 악화된다.
 
반면에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서, 매사에 피로감을 느끼고 무기력하며 주변에 대해 무관심하며 기억력이 감퇴될 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지며 청력도 잘 들리지 않게 된다. 그리고 얼굴과 눈 주위, 손발이 자주 붓고 피부가 누렇게 침체된다. 또한 머리카락이 잘 부스러지거나 빠지며 땀이 잘 나지 않고 손발이 차며 목소리가 쉬거나 거칠어지며 숨이 차거나 거동이 힘들며 맥박이 느리게 움직인다. 그리고 항진증과 달리 식욕이 없어 잘 먹지 못하는데도 체중이 증가하며 변비가 생기며 아무런 이유 없이 생리가 활발히 증가해 젖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 갑상선 질환은 당뇨병과 골다공증과 같이 빈번한 내분비 질환으로서 조기에 잘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전혀 장애를 겪지 않고 지낼 수 있다. 또한 갑상선 염(림프구 염증)은 일반적인 염증과 달리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으며 갑상선 결절과 암도 쉽게 발견돼 드물 뿐만 아니라 양성이기 때문에 수술로서 간단히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대개 병원에서의 갑상선 질환은 약물치료와 절제수술, 방사선 요오드 치료 등이 있으나 대체의학에서의 갑상선 질환은 식이요법에 의존하며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을 권장하고 있다.
 
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식이요법으로는 에너지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탄수화물과 지방을 다량으로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비타민 A를 비롯해 비타민 B1, B2, B6, B12, C, D, E 등을 보충해야 함은 물론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김이나 다시마, 미역, 당근, 섬유소 식품섭취는 제한해야 하며 식욕증진으로 인한 비만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하며 콜라나 향신료, 요오드가 많은 식품은 삼가야 한다. 반면에 기능저하증에는 항진증과 달리 지방섭취를 제한해 전체 에너지 열량을 줄여야 하나 기초대사율이 떨어질 수 있음으로 적절하게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해조류를 비롯해 생선, 두부, 콩, 녹황색 야채, 어패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다음은 대체의학에서 신장질환, formkim@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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