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111분 / 드라마 / 15세 관람가

명문 학교인 한음국제중학교에 다니는 건우는 어느 날 학교 근처 호수에 빠져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다. 

그가 임시 담임교사 정욱에게 남긴 편지에는 오랫동안 같은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백과 함께 이들의 실명이 쓰였다.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은 총 4명. 병원 이사장의 아들 ‘도윤재’, 전직 경찰청장의 손자 ‘박규범’, 한음국제중학교 교사의 아들 ‘정이든’, 그리고 변호사 강호창의 아들 ‘강한결’.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이들은 가해 학생 중 한 명인 한결의 아버지 호창의 지휘 아래 거짓 시나리오에 맞춰 한몸처럼 움직인다. 아이들에게 진짜로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를 묻는 사람은 없다. 건우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보고도 혼내는 사람 역시 없다. 자식을 잃은 건우 엄마의 고통도 물론 안중에 없다. 이들에게 중요한 부분은 오직 자기 자식의 안위뿐이다.

변호사인 호창을 비롯해 대형 병원 이사장, 전직 경찰청장, 현 한음중 교사 등 막강한 힘을 쥔 가해 학생 부모들은 돈과 권력을 이용해 사건을 묻는 데 거의 성공한다. 하지만 담임교사 송정욱의 양심선언으로 건우 엄마 또한 아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다. 호창은 담임교사의 음해로 몰고 가자고 다른 부모들을 회유하지만, 이들은 호창의 아들 한결에게 독박을 씌우기로 말을 맞춘다.

결국 홀로 구속된 아들을 구하려고 호창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세 친구의 폭행을 견디지 못한 한결이 어쩔 수 없이 건우를 괴롭히는 데 동참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순식간에 가해자 부모에서 피해자 부모로 입장이 뒤바뀐 호창은 과연 아들의 누명을 벗길까.

세상의 이목이 한음국제중학교로 향하고, 자신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가해자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다. 자식이 괴물이 되면 부모는 악마가 된다. 27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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