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 대진표가 확정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총성 없는 전쟁을 예고했다. 김동연 후보는 26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을 발표했고(왼쪽), 김은혜 후보는 이날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정조인문예술재단에서 열린 수원군공항 이전 관련 간담회에 참석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지사 선거 대진표가 확정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총성 없는 전쟁을 예고했다. 김동연 후보는 26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을 발표했고(왼쪽), 김은혜 후보는 이날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정조인문예술재단에서 열린 수원군공항 이전 관련 간담회에 참석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대선 2차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지사 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본선 무대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간 프레임 경쟁이 시작됐다.

김동연 후보는 ‘국정 운영을 경험한 실력자, 자수성가한 흙수저’의 이미지를, 김은혜 후보는 ‘추진력 있는 젊은 일꾼’ 등의 이미지를 각각 부각하며 상대 후보와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 후보로 링에 오르게 된 김동연 후보는 26일 국회 소통관과 경기도의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폭주로부터 도민의 미래를 지키는 방파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공정 금수저 기득권 대변자 대 자수성가한 흙수저 서민, 국정 운영 초보 운전수 대 30년 넘는 경력의 실력자 등이 경기지사 선거의 선택 기준"이라며 김은혜 후보와의 차별화된 프레임을 내세웠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1기 신도시 공약과 관련해서도 "인수위가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중장기 국정과제로 분류해 속도 조절하겠다는 입장은 사실상의 공약 파기"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김 의원과의 분명한 차별성은 ‘일머리’"라며 "직접 정책을 만들어 보지 않은 후보와 저처럼 30여 년간 국정 운영을 맡아 실제로 일한 후보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젊은 일꾼’으로서의 추진력을 부각하는 한편, 상대 선수인 김동연 후보를 향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론을 들어 ‘실패한 경제부총리’라고 직격했다.

김은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부동산정책을 주도한 상징이자 요체와도 같은 분"이라며 "집 한 채 가진 도민들에게 징벌적 세금을 부과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패한 경제부총리와 추진력 있는 젊은 일꾼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며 "정부·서울시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도지사를 선택하겠느냐, 대통령과 싸우고 도정을 후퇴시키는 도지사를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두 후보는 또한 경기지사 선거가 이른바 ‘이심(李心)’과 ‘윤심(尹心)’의 대결로 표현되는 데 대해서도 서로를 윤 당선자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아바타’, ‘대리인’ 등으로 짚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김은혜 후보는 ‘수원군공항 이전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이 전 지사와의 친분만을 강조해 실망스러웠다"며 "이번 선거는 누군가의 비서실장, 대리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김동연 후보는 도의회 기자회견에서 "김은혜 후보는 윤 당선자의 대변인 역할을 했고 ‘아바타’라는 말까지 듣는다"며 "정책선거가 아닌 정쟁선거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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