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려고 2일 단행한 압수수색이 6시간 30여분 만에 끝났다.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성남시청 정책기획과, 도시계획과, 건축과, 체육진흥과 등 5곳에 수사관 20여 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연합뉴스TV

경찰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려고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사법살인의 신호탄을 쏘려는 것이냐"며 즉각 반발했다.

분당경찰서는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약 6시간에 걸쳐 수사관 20여 명을 동원해 성남시청 정책기획과와 도시계획과, 건축과, 체육진흥과, 정보통신과 등 5개 부서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리한 경찰이 이번 압수수색(보완수사)을 통해 새로운 수사 결과를 내놓을 지 이목을 끈다.

이날 이뤄진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된 문서와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전해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전 지사와 사건 관계인 등의 자택, 성남시장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전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과 네이버 등으로부터 약 160억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의 건축인허가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9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고발인의 이의신청으로 인해 검찰이 지난 2월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망신주기도 묵과할 수 없지만, 사법살인으로 검찰 공화국의 서막을 열려고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의혹’ 사건은 경찰이 수년 간 성남시 등에 대해 수차례 소환·자료조사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지만 연관 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불송치로 결정됐다"며 "검찰의 보완수사 지시에 경찰은 언론에 대대적인 홍보까지 하며 성남시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지적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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