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사)불교아카데미 이사장
이주현 (사)불교아카데미 이사장

 오는 사월 초파일(음력)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기 2566년이다. 이날은 마야부인께서 룸비니동산에서 석가모니(싯다르타)를 낳으신 날이다. 이날은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오신지 2566년이 되었다는 뜻이다.

불교(佛敎)를 깨달음의 종교, 성불의 종교, 자비의 종교라고 하나 딱히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곤란하다. 불교에서 붓다(佛陀.Buddha)란 절대적인 진리를 깨달아 스스로 이치를 아는 사람으로 부처님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필자는 불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이야기 한다.

부처님은 괴로움을 여의고 생사의 윤회를 벗어나는 길을 깨달은 사람으로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팔만 사천 법문으로 설파하여 깨닫도록 가르치는 종교이다.

부처님께서는 연기(緣起)의 법칙을 설하셨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 존재와 현상의 상관관계를 말한 것이 연기의 공식이다.

깨달음의 내용은 스스로 체험 해보지 않고는 무엇이라 말하기 어려울 것 이므로 지금 이곳에서 글로 간단하게 몇 마디로 설명 할 수는 없다.

모두들 불교를 어렵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불교가 종교가 아닌 철학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서양의 종교는 신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이고 불교는 서양의 종교와 같이 단순한 신앙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창조신을 부정하고 인간 내면의 불성을 찾아서 번뇌를 정화하여 자유와 해탈을 얻는 성불의 종교이므로 인간을 중심으로 인간을 구하기 위한 인간의 신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처는 석가모니 한사람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와 온갖 방향의 시방(十方) 그리고 모든 시간과 공간에 걸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인간의 깨달음은 누구에게나 항상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석가모니 이외에도 여러 부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칠불(過去七佛)사상에 의하면 석가모니 이전에 여섯 분의 부처가 있었고 석가모니는 일곱 번째 부처가 된다. 그리고 석가모니 열반 후 56억7000만년이 지나 용화세계가 도래하면 도솔천에서 수행하고 계신 미륵불이 오신다고 한다. 

 사월 초파일은 석가모니(싯다르타)가 태어난 부처님오신 날이다. 종단에 관계없이 전국 모든 사찰에서 부처님오신 날을 봉축하며 아기부처님에게 향탕수로 목욕시키는 의식을 실시한다.

탄생게(수행본기경)에 의하면 싯다르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방을 향하여 일곱 걸음을 걸으신 뒤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고 왼손은 땅을 가르치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삼계개고아당안지(三界皆苦我當安之) ;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 하도다. 세상이 온통 고통에 잠겨 있으니 내가 이를 편안하게 하리라" 하셨다.

여기서 나 라는 뜻의 아(我)는 싯타르타가 아니고 인간 개개인을 의미하며 이 세상의 모든 생명 하나하나에 대한 나이며 오직 나는 하나라는 스스로 존귀함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되면 다른 생명도 똑 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며 그 모두가 하나하나 불성을 지니고 있어서 존엄하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인간보다도 더 존엄한 것은 없다. 각자가 자기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해탈을 이루면 존귀한 존재인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언을 하셨다. 그러므로 독자님들께서도 스스로 "나도 부처 다" 라는 마음으로 자신감을 지니고 생활하여 주셨으면 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입과 코를 가리고 마주 앉아서 눈으로만 이야기를 해야 되는 세상에서 이제는 벗어나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도 개최될 것으로 관심과 기대가 크며 특히 올해는 어버이날과 겹쳐서 자녀분들과 함께 인연이 있는 사찰이나 주변의 사찰을 찾아가서 부처님에게 절하고 나도 성불하겠다는 서원을 했으면 한다. 독자님들의 가정에 항상 부처님 미소가 가득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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