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공은행을 설립한다는 양당 인천시장 후보들의 구상에 정의당 이정미 후보도 가세하면서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 공공은행 추진이 민선8기 인천시의 경제 분야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정미 후보는 지난 4일 진행된 정의당 인천 현장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선순환 풀뿌리 지역경제 근간을 만들어 나갈 공약을 발표했다. 해당 공약은 인천지역 공공은행인 ‘인천사회연대은행’ 설립을 골자로 한다.

지역 공공은행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공통으로 내놓은 공약이다. 박 후보는 인천e음카드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소외계층이나 지역 소상공인이 낮은 비용으로 금융서비스 등을 받도록 하는 ‘인천e음뱅크’ 설립을 공약했고, 유 후보 역시 지역 공공은행이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을 위한 공제조합 기금을 운용하는 ‘인터넷 인천시티은행’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이 후보 역시 지역경제가 발전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역에서 창출된 이윤이 다시 지역으로 환류되지 못하는 금융시스템’을 꼽았다. 지역 소상공인 중 금융소외계층이 26%에 이르지만, 상당수가 사업자금 대출이 필요함에도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서민과 함께하는 은행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이는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이 후보는 인천시장에 도전하면서 기존 ‘개발과 성장의 지역경제’를 ‘선순환 풀뿌리 지역경제’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 중심에는 인천사회연대은행을 지역 선순환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설립된 은행은 일반 금융업무 외에도 지역 중소기업,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저리 대출과 주택자금 지원 등 지역 환원금융 정책을 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이는 후보들이 모두 지역 공공은행 설립을 공약에 포함시키면서 민선8기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위기를 겪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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