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줄지 않는 마약사범이다. 특히 청소년층에서의 마약 이용자가 크게 늘어 특단의 대응책이 요청된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마약류 사범은 1만6천153명으로 3년 연속 1만6천 명대를 기록했다 한다. 우려스러운 것은 19세 이하 마약사범이 급증한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450명으로, 313명이던 전년도에 비해 4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소년층에서의 마약사범 급증은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SNS와 포털사이트 등의 검색을 통해 누구나 쉽게 마약류 판매 광고를 접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검찰은 본다. 

 청소년층 외에도 외국인 마약사범도 끊임없이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의 경우 2천339명을 기록, 1천958명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19.5%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전체 마약사범 가운데 14.5%의 비율을 차지한다. 국적별로 보면 태국이 88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중국 504명, 베트남 310명 등 순이었다. 외국인 마약사범 증가의 원인을 분석한 검찰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현지의 마약조직과 연계해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 등을 통한 비대면 마약 밀수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이처럼 교묘한 방법으로 밀수·반입되는 마약의 경우 단속이 결코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전언이다. 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마약 반입을 묵인할 수는 없다. 마약은 일단 국내에 반입돼 유통하게 되면 사후 단속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약사범을 검거한다 해도 이미 약물은 유통돼 사용한 후가 된다. 

 마약은 한번 손을 대면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장차 국가의 주역들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이 마약으로 몸을 망치게 된다면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사회는 병든 사회다. 국가의 미래는 청소년의 건강 여부에 달렸다. 각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라 하겠다. 청소년을 비롯한 사회구성원들이 마약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처가 시급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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