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하는 최선,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무엇을 생각하든 틀렸다. ‘철인3종(triathlon)’을 보거나 겪어 본 뒤 다시 한번 그 한계를 설정하길 추천한다.
1920년대 프랑스 마르세유의 수영클럽에서 자전거(5㎞)에 이어 달리기(5㎞)를 한 뒤 수영(200m)으로 끝마치는 3종 경주가 이뤄지며 지금과 비교하면 고등학교 체육대회 수준으로 귀엽게 태동했지만 오늘날의 철인3종 경기가 시작된 곳은 1970년대 미국이다.
1972년 건강 달리기 운동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페인(David Pain)이 50세 생일을 맞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달리기와 자전거 두 종목의 바이애슬론 경기를 주최했고, 1974년 샌디에이고 육상클럽이 미션만(Mission Bay)에서 달리기(4.5㎞), 자전거(8㎞), 수영(400m)을 결합한 경주를 주최하면서 처음으로 ‘트라이애슬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1978년에는 하와이에서 수영(3.9㎞), 자전거(180㎞), 마라톤(42.195㎞)을 결합한 최초의 장거리 3종 경기가 열렸고, 15명의 참가자 중 완주한 12명에게 ‘철인(lronman)’ 명칭을 부여했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으로 출발해 지정된 제1 바꿈터(Transition Area)에서 사이클로 전환해 정해진 코스를 마친 뒤 다시 제2 바꿈터에서 마라톤으로 전환, 결승선에 도착하는 대로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올림픽 표준 코스는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대회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거리지만, 그래도 50㎞를 인내하며 쉬지도 못하고 주파해야 한다.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만큼 악마 같은 지구력과 짐승 같은 체력이 필요하단 의미다.
경기 규칙은 선수가 코스를 이탈한 경우 정지한 후 이탈한 지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출발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실격된다. 심판·임원에 대한 욕설이나 학대행위, 스포츠맨십 위반행위, 고의로 다른 선수의 전진을 방해하기 위한 가로막기나 간섭행위, 의도적인 불공정한 접촉행위, 고의로 대회조직위원회가 제공한 배번을 기술감독이 지시한 방식으로 착용하지 않은 경우, 고의로 대회 교통법규와 규정을 위반한 경우, 사이클 경기의 헬멧 미착용, 달리기 코스에서 기거나 신발을 신지 않고 뛰거나 헬멧을 쓰고 뛸 경우 등에도 실격된다.
이 밖에 고의성 없는 규칙 위반에 대해서는 해당 선수에게 잠시 경기를 지연시키는 정지징계 벌칙도 존재한다.
지켜야 하는 규칙이 귀찮으리만치 많은데도 어기지 않고 잘 따르는, 이른바 예의 바른 괴물들이 인천시청 경기부에 도사린다.
인천 철인3종 팀은 여자 선수 4명이 주인공이다. 2008년 창단, 현재 국가대표 출신 김혜민 감독을 필두로 국가대표 선발이나 전국 규모 대회에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팀 주장을 맡은 김지연은 어릴 적 허약한 체질을 걱정한 부모의 권유로 7세부터 철인3종을 시작해 주니어 국가대표는 물론 현재까지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 상위 0.1%라는 의미다. 그는 전국체육대회나 전국 규모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소위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스타로, 인천시 위상을 떨치는 중이지만 비인기 스포츠라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해 아쉽다.
인천 철인3종 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되기 위해 고강도 훈련에 매진 중이다.
인천 철인3종 팀은 수영 훈련을 혹독히 한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빠른 선두권 진입이 성적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750m를 헤엄치는 동안 선두권에 들어야만 경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이후 자전거와 달리기에서는 순위 변동이 크게 없기 때문에 첫 스타트인 수영에서 선두권 진입을 해야 육지에서도 선두권 유지가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철인3종 선수들은 대부분 수영 선수 출신으로, 인천시체육회 철인3종 팀은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사이클은 인적이 드물고 차량 이동이 적은 영종도에서, 육상은 영종도나 문학경기장 체력단련실에서 주로 훈련한다.
김혜민 감독은 "김지연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상위 입상을 목표로 지도에 매진하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천시민에게 보답하기 위해 선수단 재능기부 행사를 6월께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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