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수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거대 정당 여야 후보에 무소속 후보 3명이 가세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는 5인 경선을 거쳐 서태원(57)후보로 확정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3인 경선을 거쳐 김경호 후보를 선수로 확정했으나 송기욱(59)후보가 제기한 재심 청구를 중앙당이 받아들여 ‘무소속 출마 경력에 따른 감점 25% 적용’이 철회되면서 송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무소속으로는 박범서(60)·강태만(62)·장세민(61)후보 등 3명이 거대 정당 후보와 자웅을 겨룬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저마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장담한다.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표심이 같은 정당 후보자에게 그대로 옮겨 갈지가 관건이다. 경선에서 원팀을 주장했던 예비후보들이 약속을 지키느냐도 변수다.

국민의힘 서태원 후보는 가평군 미래발전국장을 지냈고 현재 경기도당 부위원장이다. 서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지역을 위한 헌신과 노력은 저의 보람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헌신과 노력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또 "33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평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왔다"며 "가평은 아직 낙후지역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지역이며, 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후보는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젊은 인구들의 유출이 가속화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더 나은 지역민의 삶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핵심 사업이었던 관광산업이 무너졌고, 이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산업 발굴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바이오산업과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해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경기도의원을 지낸 민주당 송기욱 후보는 "열린 행정, 공감 군정, 책임정치 실천을 통해 주민의 행복한 삶을 지키고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자 가평군수에 도전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송 후보는 "지역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각종 규제 철폐를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고 전제한 뒤 "리더의 역할에 따라 주민의 삶이 바뀌고 지역의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주민의 삶을 바꾸고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사실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이어 "지역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GTX-B노선 연장, 평화경제시대를 대비한 금강산 연계 도로망을 비롯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필요한 대형 과업도 이뤄 내겠다"고 장담했다.

특히 그는 "수도권 청정지역이라는 가평의 특성상 노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사각지대 없는 복지 실현으로 희망찬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가평을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공존하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박범서 후보는 한국방송공사 재무국장을 지냈고, 현재 가평군의회 의정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 후보는 "그동안 여러분과 가평 현안을 논의하면서 가평이 획기적으로 도약할 만한 여러 가지 대안을 발견했다"며 "30여 년간 KBS에서 근무하면서 1조4천억 원 규모의 재정을 다루는 재무국장을 맡았다"며 "경영난이 심각할 때는 성장동력실장을 맡아 각종 사업을 총괄했고, 충주방송국장으로 지역 방송사를 운영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리는 미래상은 생태기업도시 가평, 수도권 제1의 휴양도시 가평"이라며 "그동안 준비한 6개 읍·면의 발전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24년 동안 가평군청에서 공직생활을 한 무소속 강태만 후보는 "예산 규모 3조 원의 자립도시, 부강한 골든 가평 실현이라는 큰 목표를 두고 그에 부합하는 50가지 세부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자신했다.

강 후보는 "군 단위 행정은 여당과 야당이 전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등의 당 간판을 뿌리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5억 원 이하의 사업과 일반적인 인허가 업무를 읍·면장에게 과감히 위임해 읍·면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주민자치회 운영을 활성화해 민관의 조화로운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양어선 기관장을 지낸 무소속 장세민 후보는 "군수는 오차 없는 나침반과 흔들리지 않는 방향타 같은 역할을 할 만한 인물이어야 한다"며 "어떤 사람도 하지 못하는 일을 능히 해낼 만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했다.

장 후보는 "봉사자의 정신과 낮은 자세로 군민들의 곁에서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고장 가평군을 만들겠다"며 "더욱 친숙한 관계가 유지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가지 국책사업은 되도록 군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며 "새로운 청정가평 군정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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