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후보 출마 (PG) /사진 = 연합뉴스
여성 후보 출마 (PG)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년과 여성을 배려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공천 결과는 ‘헛구호’에 그친 꼴이다.

10일까지 도내 31개 지역에 나설 양당의 61명 기초지자체장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청년 비율은 4.9%, 여성 비율은 9.8%에 그쳤다.

양당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안산을 제외한 도내 30개 지역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마무리했으며, 민주당은 31개 전체 지역의 후보를 확정했다.

30명의 국민의힘 도내 기초단체장 후보 중 90%인 27명은 남성 후보였으며, 여성은 전체 비중의 10%에 불과한 3명에 그쳤다.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됐다가 재심을 통해 경선에 합류한 뒤 최종 후보로 낙점된 신계용 전 과천시장과 4년 전 지방선거에서 후보로 나섰지만 엄태준 이천시장에게 패배했던 김경희 전 이천시 부시장이 설욕에 나선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게 된 후보는 안양시장 후보로 결정된 김필여 안양시의원 단 한 명이다.

기초단체장 공천이 완료된 민주당에서도 여성은 단 3명에 불과하다. 2020년 4월 재선거를 통해 당선돼 은수미 성남시장과 ‘유이한’ 여성 단체장이던 김보라 안성시장이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재선 도전에 나서며, 최민희 전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남양주시장 후보 쟁탈전에서 승리해 국민의힘 주광덕 후보와의 경쟁을 앞두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동희영 광주시의원이 현 신동헌 시장 등과의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본선행을 확정했다.

양당 후보자 중 청년 비중은 여성 비중보다 더 떨어진다. 국민의힘에서는 국민의당 출신으로 20%에 해당하는 청년 가산점이 적용돼 경선에서 신승을 거둔 구혁모 화성시장 후보 단 한 명만이 청년 후보로 본선에 올랐으며, 민주당에서는 중앙당이 인위적으로 청년전략선거구로 지목한 광주시와 오산시에서 동희영, 장인수 후보가 청년 후보로 본선에 올랐을 뿐 이 외 지역에서는 단 한 곳에서도 청년 후보가 배출되지 못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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