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생각하면 매우 쉽고 간단한 이치이며, 너무나 평범해 지나치기 쉬운 글귀다. 강을 건너려 하는데 물살이 갑자기 빨라지거나 물거품이 일면 당연히 상류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이다. 이럴 때는 강물이 안정되길 기다렸다가 도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세상사에 있어서는 간단치 않다. 어떤 상황(비가 그치고 안정될 때까지)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도 없으려니와, 막연히 기다리다가는 그야말로 기약 없는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다. 흔히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하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연의 행태와 달리 인간사에서 물 들어올 때를 안다는 게 쉽지 않다. 자칫 성급하게 나섰다가 기진맥진할 수도 있다. 선거전이 바로 그렇다. 너무 일찍 나서는 일도 바람직하지 않겠고, 너무 기다리다가는 실기(失機)하기 십상이다. 적절한 시점에서 실행에 옮기는 혜안과 안목이 절대로 필요한 일이다. 아마 6월 1일의 승자들은 이런 이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아닐는지.  <중국인문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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