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인천시장 후보들의 1호 공약이 눈에 띈다. 후보들은 원도심 활성화와 복지 등 시민 삶의 질과 밀접한 공약을 내세워 표심잡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16일 진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출발점으로 ‘제물포 르네상스’ 공약을 제시했다. 원도심 문제가 해결되려면 내항을 중심으로 한 중구 일원에 해양·관광·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한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제물포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남동구, 서구 등 특색을 갖춘 모델이 만들어지리라 기대했다.

유 후보는 "시민이 행복한 인천이 되려면 원도심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며 "해양수산부로부터 내항의 소유권을 이전받아 시가 주도적으로 개발해야 하고, 이를 통해 종합적인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한 제물포는 곧 송도, 영종, 청라, 강화 등을 잇는 ‘뉴 홍콩 시티’와 함께 인천 미래를 만들어가는 모델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반드시 해결하고픈 현안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등 복지 공약을 강조했다. 특히 저출산 문제 해결 없이는 인천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하며, 아이 키우는 문제에 인천시가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천명했다.

박 후보는 "24시간 돌봄 서비스와 등·하원 도우미 사업을 통해 돌봄 공백을 꼼꼼하게 채우고, 앞서 민선 7기가 ‘3무(無)’ 교육복지를 이뤘듯 12세 이하 아동 무상 돌봄 실현에도 앞장서겠다"며 "독박육아로 직장을 떠나는 여성, 긴급한 상황에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마음 졸이는 부모가 없도록 최우선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시민의 삶 깊숙이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중앙정부가 쥐고 비효율적으로 내려 보내는 사회서비스 예산을 지방재정으로 가져와 통합 돌봄기금을 설치하고, 돌봄 일자리센터를 만드는 등 인천을 ‘돌봄 특별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치구와 동 단위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 체계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정보가 없어서 지원을 받지 못한 사례가 많으리라 보고, 앞으로는 동 주민센터에 가서 한 마디만 질문하면 필요한 도움이 개인에게 도달하도록 만들겠다"며 "돌봄 바우처를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급하고, 이를 구입하는 기업에는 세금 감면 등을 제공해 기업이 함께 직원들의 돌봄 문제를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