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전경. /사진 =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 전경. /사진 = 인천시교육청 제공

보수 성향의 허훈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17일 사퇴하면서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인천시교육감 선거판이 요동친다.

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후보직 전격 사퇴와 함께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계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허 후보의 사퇴로 시교육감 선거는 최계운·도성훈·서정호 후보 3자 구도로 좁혀졌다.

허 후보는 "지난 8년간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로 인해 교권은 무너지고 학력은 떨어졌으며 인성교육은 실종됐다"며 "기본 질서마저 무너진 인천교육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교육감에 출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직접 교육감이 돼 인천교육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걸 내려놓고 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교육감 후보를 사퇴하고 인천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제 최계운 범보수 단일 후보와 함께 전교조 교육의 암흑기를 끝내고, 인천교육의 밝은 미래를 위해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허 후보의 사퇴가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인 도성훈 후보가 진영 단독 출마한 반면, 보수 성향에서는 고승의 후보와 최순자 후보가 출마했고 결국 도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당시 도 후보 43.77%, 고 후보 29.79%, 최 후보 26.4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보수는 2명으로 갈려 승리는 도 후보에게 돌아갔지만 이들 보수진영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도 후보의 득표율을 앞선다.

하지만 이번 시교육감 선거 양상은 정반대의 모양새로 흐른다.

민주당에 몸담고 의정활동을 벌였던 서정호 후보와 도성훈 후보 그리고 보수 단일 후보로 출마하는 최계운 후보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선거와 달리 보수 성향의 표는 결집되는 반면 진보 성향의 표는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서 후보는 "단일화 생각은 전혀 없다. 나를 진보라고도 하는데, 민주당에 몸담고 의정활동을 벌인 사실은 인정하나 교육에 정치색을 드러내거나 정치를 끌어들여선 안 된다. 오로지 지역의 미래인 어린이들 교육만 고민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도 후보는 "보수 쪽 표가 나뉠 때와는 다르겠지만 우리 캠프는 묵묵히 인천교육만을 위한 정책을 그간 많이 만들어 왔고,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며 "아이들 교육은 어떤 정치적 색깔을 가진 후보가 되느냐가 아닌, 경험이 풍부하고 최근까지 인천 교육행정을 운영했던 인물이 해야 한다는 중론으로 모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인엽 기자 yy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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