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C3블럭’(파주시 금촌동 1017) 활용방안을 놓고 파주시장 여야 후보가 제각기 다른 공약을 내놔  유권자들이 혼선을 빚는다.

23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국민의힘 조병국 후보는 해당부지에 파주문화재단을 설립해 신축하겠다고 공약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경일 후보는 파주시청을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 후보들의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이유는 해당 부지는 당초 파주시가 신개념 임대아파트 ‘누구나집’을 추진 중인 곳이기 때문이다. ‘누구나집’은 최초 분양가격의 10%로 주택매수청구권을 취득한 뒤 분양가의 약 8%(연간)의 임대료로 거주하다가 10년이 되면 최초 분양가격으로 분양권을 취득 가능한 주택정책이다.

파주시는 C3블록에 85㎡ 이하 아파트 820가구를 건설하기로 하고, 민간사업자 선정을 통해 2023년 착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여야 시장 후보들이 각각의 활용방안을 제시하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게다가 여야 후보들은 서로 상대후보의 공약이 실현 불가능하다며 입씨름을 한다.

국민의힘 조병국 후보는 "최종환 현 시장은 시청 존치 입장인데다 옛 경찰서 부지 주차장과 인근 빌딩을 사들여 제2청사 건립을 위한 용역을 이미 발주한 상태"라며 "김경일 후보의 시청이전 공약은 일관성 없는 정책의 대표 사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경일 후보 측 대변인은 "현재 공동주택 용도로 지정된 C3블록을 공공시설 용지로 변경해 시청이전이 가능하다"며 "파주의 인구가 50만 명이 되면 시장의 각종 사무처리 권한이 확대되기에 문제 없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주민 최모(45) 씨는 "지난 2007년 파주시와 당시 대한주택공사(현 LH)가 협의한대로 공공시설인 커뮤니티센터나 문화복지시설로 사용하는 편이 적합하다"며 "선거철이니 각기 공약을 제시하는 일이야 탓할 바 아니지만 실현가능한 방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파주=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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