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건설자재 수급난으로 인천 축구인의 염원인 인천유나이티드FC 축구센터 개관 일정이 4개월가량 미뤄졌다.

25일 인천시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인천유나이티드FC 축구센터 건립사업의 준공기한을 오는 28일에서 9월 30일로 125일 연장했다.

인천시민프로축구단은 2003년 창단됐으나 20년 가까이 클럽하우스인 전용 축구센터가 없었다. 이에 인천 축구인들의 오랜 염원이 모여 2020년 12월 연수구 선학동 선학체육관 인근 지상 3층, 건축총면적 3천263.94㎡ 규모의 센터를 착공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관급자재인 철근 수급이 힘들어지면서 준공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 철근의 경우 원자잿값이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관급자재 조달 업체에서 자재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시가 센터 공사를 위해 1월 27일 동국제강에 분할납품을 요구한 철근 71.39t 중 입고된 양은 3월 25.922t에 그친다. 나머지 45.468t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입고되지 않았다.

건설자재 수급난이 장기화되자 4월 행정안전부는 ‘원자재 가격 급등 대응을 위한 계약집행요령’을 통해 원자재 수급 불균형으로 관급자재 조달이 지연될 경우 계약기간을 연장하라는 조치사항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종건은 철근 입고 지연으로 인한 시공사의 계약기간 조정 요청을 수용했다. 철근이 6월 말께 입고되리라 예상했을 때 관급자재 수급난으로 인한 공사 연장기간은 107일이다. 이 밖에 현장 인력 코로나19 확진으로 공사가 정지된 기간 18일도 연장기간에 더해졌다.

5월 중순 기준 공정률은 72.38%다. 종건은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철근 가격이 최소 30%가량 올랐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초 총 공사비 82억5천만 원 중 관급자재비는 24억4천만 원에 해당한다.

종건 관계자는 "철근 제조업체에서 생산을 많이 못하다 보니 미리 주문을 해도 5∼6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급자재들이 많이 인상돼 시 본청에 예산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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