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CG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부동산 CG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비방전이 날이 갈수록 과열되는 양상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후보 간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바쁜 모습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후보 간 신경전이 가장 치열한 선거는 단연 인천시장 선거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수도권매립지와 인천e음과 같은 지역 현안은 물론 부동산 소유 문제까지 제기하는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부딪히는 모양새다.

박 후보 캠프는 25일에도 보도자료와 논평을 통해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앞서 박 후보는 유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인 2015년 4자 합의 당시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을 2044년까지 연장하기로 한 별도의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주장했고, 여기에 수도권매립지 대체부지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며 유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24일에는 유 후보가 2018년 경기도 신도시에 고가의 상가를 매입했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 후보 캠프도 반격에 나섰다.

유 후보의 상가 매입은 이미 밝혀졌듯 도덕적·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거래였다고 주장하는 한편, 2007년 8억7천여만 원이었던 박 후보의 재산이 이번 재산 신고에서 어떻게 27억7천여만 원으로 늘어났는지에 대한 의혹 해명을 요구했다. 수도권매립지 부분에 대해서는 실무책임자 합의는 효력이 없는 문건이라며, 최근 지지율 하락에 쫓긴 박 후보 측의 거짓말이자 유 후보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장 선거 외에도 지역 곳곳에서 비방전을 넘어선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난무한다.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로를 고발한 상태다. 또 윤 후보는 연고 없이 계양을에 출마한 이 후보를 두고 "계양 주민을 우습게 봤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시당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계양 소풍을 끝내고 목동으로 돌아가라"고 맞받아쳤다.

정치가 개입되지 않는 인천시교육감 선거도 못지않게 치열하다. 도성훈 후보 캠프는 최계운 후보의 과거 논문 표절 의혹을 끄집어내는가 하면, 최 후보는 도 후보가 교육감 재임 시절 매달 700만 원에 가까운 업무추진비를 썼다며 혈세 낭비라고 공격했다. 서정호 후보는 두 후보가 특정 정당을 떠올리게 하는 색깔의 옷을 입었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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