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한여름의 고전(Midsummer Classic)' 올스타전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5분 휴스턴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지난해까지 역대전적 40승2무32패의 우세에도 97년부터 6년 연속 패배를 당했던 내셔널리그(NL)가 아메리칸리그(AL)를 상대로 7년 만의 승리를 벼르고 있다.
 
2003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잭 맥키언 플로리다 감독과 조 토레 뉴욕 양키스 감독이 양 리그 사령탑으로 지략대결을 벌이고 우승 리그에 주어지는 올해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1, 2, 6, 7차전)를 얻으려는 선수들도 명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올해 `별들의 잔치'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건 빈볼 악연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와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의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간 배터리 호흡.
 
양키스 소속이던 지난 2000년 7월 인터리그 경기에서 공으로 피아자의 머리를 맞혔던 클레멘스는 `지하철시리즈'였던 그해 월드시리즈 2차전 때는 타석에 오른 피아자의 방망이가 부러져 마운드로 날아오자 배트 조각을 집어 1루쪽으로 달리던 피아자에게 던지는 등 감정싸움으로 둘은 `앙숙' 사이가 됐다.
 
둘은 클레멘스가 올해 초 고향팀 휴스턴에 새 둥지를 틀면서 같은 리그에서 맞대결 기회가 많아졌고 지난 5월17일 휴스턴-메츠전 때는 피아자가 9회 동점 2점홈런을 날려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을 눈앞에 뒀던 클레멘스를 울리기도 했다.
 
현재 랜디 존슨(애리조나),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 등과 다승 공동 2위(10승)인 클레멘스가 NL 올스타팀 선발투수로 낙점받지 못했으나 주전포수로 마스크를 쓰는 피아자와 적어도 1∼2이닝 배터리로 나설 전망이다.
 
또 지난해 플로리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뒤 AL의 디트로이트로 옮겨 메이저리그 타격 수위(타율 0.369)의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명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사령탑으로 모셨던 맥키언 감독에게 창끝을 겨눈다.
 
이와 함께 선발투수 대결과 더불어 AL 구원부문 1위(32세이브)를 질주중인 `철벽 소방수' 마리아노 리베라(양키스)와 2년여의 연속경기 세이브 신기록행진을 `84'에서 멈춘 에릭 가니에(LA 다저스)가 벌이는 소방수 자존심 싸움도 흥미를 끈다.
 
이 밖에 기구한 인연으로 AL 선발 내야진에서 손발을 맞추게 된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텍사스)-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콤비 플레이와 AL 일본인투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마쓰이 히데키(양키스) 활약도 관심거리.
 
올해 초 양키스가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소리아노는 올스타 최다득표로 `꿈의 무대'를 밟았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올수타 유격수로 뽑혔던 로드리게스는 동료 데릭 지터에게 밀려 3루수로 나선다.
 
또 올스타 투표에서 AL 외야수 부문 3위를 달리다 막판 이치로에게 추월당해 선발자 명단에서 빠졌던 마쓰이는 마지막 1명을 뽑는 인터넷투표에서 기사회생했다.
 
NL에서는 개인통산 500홈런 클럽에 가입한 배리 본즈(샌프란시코·681개)와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553개),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501개)가 막강 외야진을 구성한 가운데 이들이 올해 홈런더비 1위 짐 토미(필라델피아·28홈런) 등과 올스타전 전날(13일) 이벤트 형식으로 벌이는 올스타 홈런 레이스도 볼거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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