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던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의 방망이가 올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침묵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주전 1루수로 사실상 공인받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최희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의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했으나 볼넷 1개와 삼진 2개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최희섭은 올 시즌 80경기에서 홈런 14개와 타율 0.275(240타수 66안타) 42득점, 35타점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최희섭은 꿀맛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가진 뒤 5일 후인 오는 1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출장한다.
 
전날 메츠의 좌완 에이스 톰 글래빈을 상대로 2개를 안타를 뽑아내며 가파른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던 최희섭은 이날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베테랑 알 라이터(38)였음에도 선발 출장했다.
 
상대 선발이 우완투수 때는 좌타자 최희섭을 출장시키고 좌완투수 때는 최희섭을 빼는 `플래툰시스템'을 운영해왔던 잭 맥키언 플리리다 감독이 이틀 연속 좌완선발임에도 최희섭을 기용한 것은 사실상 팀의 붙박이 1루수로 공인한 것.
 
하지만 맥키언 감독의 강한 믿음에도 불구하고 최희섭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난 최희섭은 3회 제프 코나인이 만루홈런을 날려 4-0으로 앞선 3회 2사에서 다시 타석에 올라 라이터와 풀카운트에서 파울 2개를 걷어내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8구째에 방망이를 힘껏 돌렸으나 큼직한 타구가 우익수 리처드 이달고의 글러브에 잡혔다.
 
5회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우완 리키 보탈리코와 만난 최희섭은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로 흐르는 5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지켜보다 2번째 삼진을 당했다.
 
이어 5-2로 리드한 7회에는 볼넷으로 출루,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다음 타자 알렉스 곤살레스가 2루 땅볼로 아웃되는 바람에 홈을 밟지 못했다.
 
한편 5-2 승리를 거둔 플로리다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라이벌 메츠를 0.5게임차로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고 지구 선두 필라델피아와 2위 애틀랜타와의 간격을 1.5게임과 0.5게임으로 각각 좁혀 후반기 선두 탈환 기대를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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