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석 한얼종합건설(주)대표
한노석 한얼종합건설(주)대표

경제가 발전할수록 갈등과 분쟁, 불만과 불평, 그리고 걱정과 고민의 목소리는 주변으로부터 점점 크게 들려오고 있다. 이것을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산업이 변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넘기기에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따라서 건설 전문인으로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한 사례가 있어 소개 하고자 한다. 

왜 이렇게 추가 비용이 많은 거야! 어느 건축주의 불만의 목소리다. 건설 산업에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집을 한번 짓고 나면 10년을 늙는다."

이 이야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건설인에게는 이보다 더 치욕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이런 이야기가 생겼나? 

#추가 비용 갈등으로 사회문제 속출

먼저 건설 순서를 살펴보면 집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를 하고, 다음은 견적과 시공을 하는 3단계 건설로 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다. 여기까지는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현재 건설에서 가장 큰 문제는 시공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많다는 것이다. 아마 이것이 건축주를 10년 늙게 하는 것 같다. 

그럼 왜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걸까? 대부분 설계과정에서 누락이나 잘못, 모순된 부분과 건축에 필요한 품목, 품질, 자재에 대한 모호한 기준들이 시공 과정에서 발견되고, 이것이 재시공 추가 시공으로 이어지면서 추가 비용을 발생시켜 건축주와 시공자 간에 갈등이나 분쟁이 발생하며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추가 비용 발생 원인은?

다시 한 번 3단계 건설 절차를 살펴보자. 우선 설계를 하고, 다음은 견적을 한 다음 시공을 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위에 견적은 한문의 뜻이 ‘볼 견에 쌓을 적’이다. 그러면 견적을 하기 위해서는 무언인가 쌓은 것을 보면서 비용을 산출해야 하는데 이것이 없는 것이다. 즉 건설에서 추가비용 발생 원인은 그동안 적산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4단계 건설로 사회문제 해결 

추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산’을 개발했다. 적산의 한문의 뜻은 쌓을 적, 셈할 산, 즉 셈하면서 쌓아 본다. 이것을 우리말로 하면 ‘모의건축’이다. 모의건축은 ‘설계의 누락이나 잘못, 모순된 부분을 찾아내고, 건축에 필요한 품목과 품질, 자재에 대한 기준을 만드는 과정’이며, 이것을 계획단계로 앞당겨 설계, 적산, 견적, 시공의 4단계 건설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니 비용 산출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나아가 건축주의 예산과 부합할 수 있도록 얼마든지 조정도 가능하게 된다. 또한 시공과정에서 재시공, 추가 시공이 없어지고 이에 따른 추가 비용도 사라져 그동안 빚어졌던 건설의 문제가 해결됐다.

이렇게 적산(모의건축)이라는 기능을 하나 추가해 4단계 건설로 만들었을 뿐인데 갈등이나 분쟁 없이 건설의 선순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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