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순 인천시 연수구노인복지관장
박길순 인천시 연수구노인복지관장

최근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더욱 심해지는 가운데 가족 구성원 중 노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인간의 건강수명 100세 대비를 위한 정책연구’에 따르면 노인인구는 1960년 72만7천 명에서 2018년 738만1천 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14.3%로 3.6배 증가했다. 문제는 향후 2050년에는 노인인구 비중이 38.2%로, 일본 다음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고령화는 노인 당사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인간이 오래 살고 싶어 하는 것은 현재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바람이며, 가까이 지내는 가족과 동료 등 주변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건강하게 행복을 누리며 오래 사는 것을 원할 것이다. 60세(回甲), 칠순(古稀), 팔순(八旬), 구순(九旬), 100세(百世)를 맞이한다. 어떠한 사전이나 온라인을 검색해 봐도 쌍갑(雙甲)잔치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저자가 최초로 쌍갑(雙甲)잔치라는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현재 노인을 바라보는 의미와 현대 의술을 통해 쌍갑잔치는 ‘회갑을 두 번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환경 때문에 60세까지 사는 것이 대단했지만, 지금은 의학의 기술로 웬만한 병은 다 고칠 수 있을 만큼 의술(醫術)이 발달됐었다. 그렇다. 의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 100세 시대라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노년기를 건강하고 품격 있게, 그동안 쌓아 온 경륜과 삶의 지혜 등을 세상에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회갑(回甲), 칠순(古稀)잔치를 안 하고 가족행사로 여행을 가거나 평소 생신을 맞이하듯 가족이나 친지 등과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회갑(回甲)의 의미는 ‘나 자신을 위해서 새로운 도전의 나이로 변신’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회갑을 맞이하면서 대부분 "이젠 나를 위해 자유롭게 살 거야. 배우고, 여행 가고, 친구 만나고. 배워서 남 줄 거야"라는 등 자신을 위해 생활하기를 외친다. 

생각해 보자. 우리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는 나이가 30세부터이니 60세까지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30년을 하는 셈이다. 노인복지관에서 노인일자리로 사회활동사업에 참여하시는 어르신 나이는 65세부터인데, 현재 10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도 계시다. 이처럼 개인의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건강에 따라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대부분 자식들은 내 부모님이 100세 이상 무병장수하기를 바랄 것이다. 노인분들도 옆에 있는 배우자나 친구들이 오래 살기를 바랄 것이다. 딩동 "나의 쌍갑잔치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생각해 보자. 대다수가 "오래 살고 볼 일이네!"라고 놀랄 것이다. 하지만 "나도 오래 살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과 바람을 가질 것이다. 그런 날이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인은 어느 세대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정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노인의 의료비 증가 부담뿐만 아니라 건강과 의료 이용의 불평등, 노인 돌봄 등의 문제 해결은 물론 노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 없는 사회가 조성돼야 한다. 그 해결 속에 노인복지관이 한몫한다. 노인들의건강 증진을 위한 물리치료, 태권도, 라인댄스, 요가, 탁구, 당구, 악기밴드, 서예, 정보화, 어학 등 프로그램과 잠재능력(potential)을 찾아내어 배움을 전달하는 재능 나눔, 선배 시민 봉사단, 노인일자리사업 등의 활동은 노인들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효(孝)를 바탕으로 살아갈 때 우리 사회는 남녀노소 건강하고 밝고 행복한 시대가 될 것이다. 또한 노인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감은 물론 품격 있는 노년, 건강하고 보람찬 노년으로 지역사회와 공유돼 따뜻한 우리 사회의 든든한 그루터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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