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당선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2일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수원현충탑을 참배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당선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2일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수원현충탑을 참배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당선자가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을 펼치며 민선8기 경기도정의 지휘권을 잡게 됐다.

수도권 유일의 민주당 광역단체장이 된 김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거세게 분 국민의힘 바람 속에서도 ‘인물론’으로 전국 최대 접전지인 경기도를 수성하면서 당내에서도 큰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기지사 선거 득표율 집계에 따르면 김동연 당선자는 49.06%(282만7천572표)를 획득, 48.91%(281만8천666표)를 기록한 김은혜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두 후보 간 최종 격차는 0.15%p(8천906표)에 불과했다. 장시간 진행된 개표 과정에서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소폭으로 앞서 가던 김 후보를 제치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도내 31개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가 22(국민의힘) 대 9(민주당)로 나타나 이번 지방선거가 사실상 민주당의 ‘완패’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 당선자가 부각해 온 ‘인물론’이 구도적 불리함을 돌파하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국정 운영 경험과 실력을 앞세운 반면, 김 후보는 소위 ‘윤심’과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응수했다.

도내 시·군별 득표 결과를 보면 ‘1기 신도시 재정비’ 등의 도내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가 앞세운 ‘여당 프리미엄’은 표심 결집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된다.

김 당선자는 1기 신도시 지역인 고양·안양·군포·부천 등에서 김 후보를 거뜬히 앞섰고, 김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분당지역을 중심으로 성남에서만 김 당선자보다 많은 득표율을 거뒀다.

이번 신승을 계기로 김 당선자의 정치적 입지가 더 단단해지면서 단숨에 대권 잠룡 반열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당선자는 어린 시절 소년 가장으로서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입법·행정고시를 동시에 합격한 ‘흙수저 신화’의 대표적 인물로, 스토리가 있는 인생사가 서민과 청년층에 어필할 강점으로 꼽힌다. 정치적 성향 면에서도 ‘중도 확장성’이 큰 인물인데다, 진보·보수정부 모두에서 국정에 참여한 정통 재정관료 출신이라는 점도 무기다.

김 당선자는 "도민과 국민들께서 민주당 변화에 대한 씨앗을, 기대를 갖고 이런 영광을 주신 듯싶다"며 "도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수원 현충탑 참배로 당선자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께 20명 이내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를 꾸려 민선8기 도정 운영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당선자께서 주말에 공무원들이 업무를 하지 않도록 최대한 여유를 두고 인수위 구성에 나서자는 의견을 전하셨다"며 "최종 구성까지 최소 일주일가량 소요되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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