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인천을 접수했다. 인천시장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 10곳 중 7곳, 인천시의회 40석 중 26석(지역구 24석, 비례대표 2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공천한 141명 중 무려 92명이 당선된 대승이다.

2일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장 선거에서 51.76%의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44.55%)후보를 7.21%p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3.17%, 기본소득당 김한별 후보는 0.49%의 득표율로 집계됐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유정복 당선자는 광역단체장·장관·국회의원을 모두 두 번 이상 역임하는 영예를 안았다.

인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10곳 중 7곳(옹진군, 중구, 동구, 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 서구)을 손에 넣었다.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천호 강화군수까지 포함하면 모두 8곳이 승리한 셈이다. 국민의힘이 인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이처럼 압도적으로 승리한 건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기초자치단체 10곳 중 9곳을 석권하는 대승을 거뒀다.

인천시의회도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집행부와 보조를 맞추게 됐다. 4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26석, 민주당이 14석(지역구 12, 비례대표 2)을 각각 차지했다. 비례대표 시의원 4명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득표율은 국민의힘 51.10%, 민주당 43.81%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4년 전 처음으로 비례대표 시의원을 배출한 정의당은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정의당은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9.23%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조선희 시의원을 배출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이번 선거는 거대 양당의 구도 정치에 휘말려 지방자치가 실종된 지방선거였다. 여야 정치권은 다당제 실현을 위해 총선거에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시급히 논의해야 하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지역정당을 허용하는 정치관계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 정당정치와 지방정치가 상호 발전할 만한 정치 개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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