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PG) /사진 = 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PG) /사진 =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도에서 도내 31개 시·군의회 중 14개 지역이 여소야대(與小野大) 또는 여야 동수로 기초의회가 구성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의 험로가 예상된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기도 선거 결과에 따르면 수원·의정부·안산·구리·오산·군포·용인·안성·광주·포천 등 10개 지역은 선출된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의 정당과 소속이 다른 여소야대 상황으로 시의회가 재편됐다. 

 또 양주·고양·하남·김포 4개 지역은 기초의회 의원 당선자 수가 여야 동수를 기록했다.

 이는 도내 31개 시·군 중 22개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했지만, 도내 전체 406석에 이르는 기초의원 지역구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208석을, 국민의힘이 196석을 각각 차지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 같은 여소야대 정국이 크게 확산되는 원인이 됐다.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민주당 232명, 국민의힘 229명으로 민주당이 다소 앞선다.

 국민의힘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이 선출된 지역 중 여소야대 정국으로 짜여진 지역은 ▶의정부(민주 8·국힘 5) ▶안산(민주 11·국힘 9) ▶구리(민주 5·국힘 3) ▶오산(민주 5·국힘 2) ▶군포(민주 6·국힘 3) ▶용인(민주 17·국힘 15) ▶광주(민주 6·국힘 5) ▶포천(민주 3·국힘 3·무소속 1) 등으로, 민주당이 시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시정 운영에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이 당선된 수원(민주 16·국힘 20·진보 1)과 안성(민주 3·국힘 5)에서는 반대로 국민의힘이 시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시정에 대한 강한 견제가 예상된다.

 이같이 다수 지역에서 집행부와 의회 간 대립 구도가 짜여지면서 다음 달 초 단체장 당선자들의 임기가 시작되더라도 시·군정 운영에 상당한 난항이 뒤따르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임기 초 조직 개편을 위해 조례안을 내더라도 거대 야당을 설득하지 않고서는 오랜 기간 발목이 잡히면서 험난한 임기 시작이 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여기에 정당별 의원 수가 동수를 기록한 지역을 비롯해 의석 수 차이가 크지 않은 기초의회의 경우 원 구성 과정에서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아 단체장 당선자들이 임기 초 시·군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운 처지다.

 도내 한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는 "선거 결과가 워낙 첨예하다 보니 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선택하는 민심이 엇갈렸던 지역이 특히 많았다"며 "단체장들이 얼마만큼 정치력을 발휘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했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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