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129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브로커’가 관객들을 만난다.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 분)과 베이비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사실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을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기 위해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상현과 동수는 소영 모자와 전국을 떠돌며 함께 생활하면서 점차 애틋함을 느낀다. 소영이 한 사건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우성을 버렸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동수는 소영을 보고 어쩌면 자신의 엄마도 사정이 있어 자신을 버린 게 아닐까 생각하고, 상현은 모자를 위해 자신에게 엄청난 손해가 될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 두 사람은 아기를 매매하는 현장을 덮쳐 브로커들을 체포할 계획이다. 비록 다른 차에 타고 있지만 함께 여행하는 셈이다.

이 영화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로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배두나, 이주영 등 화려한 캐스팅을 내세워 공개 전부터 국내외에서 관심이 뜨거웠다.

그동안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를 여러 차례 선보였던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에서도 피가 섞이지 않은 이들이 점차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송강호는 동수와 함께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브로커 상현을 연기했다. 아내와 딸에게서 외면받은 그는 아들 우성을 버린 젊은 엄마 소영과 만난 뒤 아기를 파는 여정에 동행하면서 가족애가 무엇인지 점차 깨달아 간다. 송강호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바탕으로 상현이 점차 변해 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8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