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에 붙은 에슬롯미 광고. <사진=피해자 제공>
시내버스에 붙은 에슬롯미 광고. <사진=피해자 제공>

인천시를 포함해 전국 단위 폰지(금융피라미드) 사기<기호일보 6월 7일자 6면 보도>를 벌인 ‘에슬롯미’ 피해자들이 2천여 명 가깝게 늘어났다. 피해자 중에는 청각장애인 300여 명도 포함돼 사회적 약자에게 접근해 사기 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운영자 이모 씨를 쫓는 중이다.

7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톡 오픈채팅에는 ‘에슬롯미 피해자방’ 등 유사한 이름으로 10여 개 오픈채팅방이 개설됐다. 가장 피해자가 많은 곳은 800여 명이 있고, 대부분 방들도 100∼300명의 피해자들이 모였다.

현재 오픈채팅방에 에슬롯미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만 2천여 명이고, 회원 수는 4만 명이 넘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청각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도 수백 명이나 피해를 입었다. 피해금액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다양하다. 이렇게 많은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발생한데는 SNS가 한몫했다.

인천의 한 노인 피해자는 "유튜브를 보고 돈을 넣으면 하루에 2.3%씩 수익을 내준다니까 아들까지 불러서 돈을 넣었다"며 "아들에게 미안해서 어떡하냐"고 한숨을 쉬었다.

에슬롯미는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도 활용했다.

창원의 한 30대 주부는 "아이 키우면서 5천500만 원 투자했는데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지난해 2천만 원 내고 6년 만기 이벤트 상품을 구입하면 하루 수익이 24만 원이라고 홍보하는데 어떻게 안 할 방법이 있느냐"고 했다.

에슬롯미는 이같이 이벤트 상품을 미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에슬롯미 운영진을 10명 정도로 파악한다. 법인 등기부등본과 사업자등록증상 대표는 20살 A씨지만 이모 씨가 실질적 대표라고 파악하고 이 씨의 주거지를 찾는 중이다.

피해자 모임을 이끄는 유키니(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대화명)씨는 "운영진 10명 중 4명의 연락처를 확보했지만 연락은 되지 않는다"며 "다수의 언론과 경찰에서 연락이 와 취재와 수사에 협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슬롯미 운영진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