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해 8일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지만 입장 차만 확인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법사위원장을 포기하라는 국민의힘과 이를 고수하겠다는 민주당 간 팽팽한 신경전이 오가며 한 치 양보 없이 기싸움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전임 원내대표 간 합의대로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여야가 바뀐 만큼 이 문제를 새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국회의장 선출과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 배분 문제가 일괄 타결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국회의장을 우선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또 법사위의 권한 축소 문제를 두고서도 뚜렷한 입장 차를 보였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법안 체계·자구 심사권을 남용하는 등 법사위의 월권으로 국회가 국민의 권한을 벗어나는 것처럼 운영돼 왔다"며 법사위 권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는 혹여 법사위를 국민의힘에 넘길 경우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송 수석부대표는 "현시점에서 법사위의 기능에 손대는 것은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21대 후반기 국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지만, 원 구성 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가 없는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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