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8일 수원특례시 영통구 소재 모 음식점과 국회에서 남경필·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잇따라 만나 손을 맞잡았다. 김 당선자는 전임 지사들에게 향후 도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8일 수원특례시 영통구 소재 모 음식점과 국회에서 남경필·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잇따라 만나 손을 맞잡았다. 김 당선자는 전임 지사들에게 향후 도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8일 남경필·이재명 전임 경기지사와 잇따라 회동하고 경기도 발전을 위해 협치 실현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섰다.

김 당선자는 이날 정오께 수원특례시 모처에서 남 전 지사와 오찬 회동을 하고 향후 도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회동에서는 도의회 구성이 여야 동수로 이뤄지면서 김 당선자가 향후 도정을 운영하면서 어떠한 협치를 실현해 낼지에 대한 대화가 주로 오갔다고 전해졌다.

남 전 지사는 지사 재임 시절이던 2014∼2018년 여소야대로 구성된 도의회와의 협치를 위해 야당 출신 인사를 부지사로 임명하는 등 인사·예산 등의 분야에서 연정을 실현하면서 수차례 정치적 위기를 극복했다.

이에 이번 회동에서 김 당선자가 앞으로 도정을 이끌면서 갖춰야 할 정치력과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회동 이후 김 당선자는 "남 전 지사님은 첫 번째로 협치와 연정에 대한 오랜 경험, 교훈,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많이 말씀해 주셨다"며 "(남 전 지사님은) ‘어제 국민의힘 도당을 방문해 협치 얘기와 인수위원 일부 초청 얘기를 한 사실을 다 안다’며 바람직한 일이라 평가해 주셨다"고 회동 결과를 전했다.

김 당선자는 "도민을 위한 길에 여야가 어디 있고, 진영 이념 논리가 어디 있겠느냐"며 "도와 도민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낮은 단계에서부터 협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회로 이동한 김 당선자는 직전 경기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조우했다. 이 의원과의 대화에서도 협치 실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김 당선자가 국민의힘 추천 인사를 도지사직인수위원회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을 전하자 이 의원이 "도정은 통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두 인사는 약 한 시간가량 자리하면서 향후 도정 운영, 지방선거 결과 등에 대해 대화를 이어갔다.

김 당선자는 이 의원과의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지사께서 지금 경기도 광역의회가 반반씩 된 상황에서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셨다"며 "특히 강조해 주신 내용은 도민들과의 소통이었다. 도민과의 공감대에 대해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이 의원과) 저희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펼쳤는데, 경기도민께서 민주당에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기대, 건전한 비판 세력으로서의 견제와 균형, 그런 기대가 함께 포함됐다는 등의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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