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유수지 내 저어새.<사진=저어새네트워크 제공>
인천 남동유수지 내 저어새.<사진=저어새네트워크 제공>

인천 남동유수지에서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 6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시민단체 인천저어새네트워크가 8일 알렸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저어새 번식처인 남동유수지 내 인공섬에서 저어새 새끼 60여 마리가 잇따라 폐사했다.

남동유수지 일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최근 너구리 1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인공섬 안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인천저어새네트워크는 인공섬 주변에 토사가 쌓이며 수심이 얕아지자 너구리가 먹이를 찾아 접근했다고 추정했다. 2019년에도 너구리들의 습격으로 저어새 새끼와 알이 집단 폐사해 보호 울타리가 조성됐으나 포식자의 침입을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하는 처지다.

이에 저어새 보호 활동가들은 토사를 퍼내는 준설 작업을 통해 인공섬 주변의 수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동유수지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205-1호인 저어새가 매년 200여 개의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인천저어새네트워크 관계자는 "너구리 등 육상 동물의 침입을 막으려면 근본적으로 유수지 내 수심을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울타리 보수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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