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13일 인천시 연수구 G타워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날 회동은 김 당선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와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지속적인 소통과 협치로 인천시와 경기도의 상호 발전을 이루자는 데 뜻을 모았다.

두 당선자는 13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 마련된 민선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나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두 지역의 발전에 협력하기로 했다. 필요하다면 서울시까지 포함해 수도권을 아우르는 소통 채널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두 당선자는 여야를 떠나 새 정부의 성공과 두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힘쓰자고 다짐했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같은 수도권이자 하나의 생활권으로서 사회·경제·문화·환경 등 모든 분야가 공유되는 만큼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두 지역의 경우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 수도권 인구감소지역 대응, 경인아라뱃길 인근 수변공간 개발 등 치열한 논의와 공조가 뒷받침돼야 할 공동 현안이 다수 존재한다. 또 인천발 KTX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서울 5호선 검단·김포·강화 연장,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건설 등 교통 인프라 확충도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따라 두 당선자는 인천시와 경기도의 상호 협력은 물론 서울시까지 관련된 부분은 3자 간 논의를 하는 등 다각도로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유 당선자는 두 지역 현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가칭)인천·경기공동협력체’를 구성해 운영하자고 김 당선자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두 당선자는 1957년생 동갑내기이자 박근혜 정부 당시 함께 중앙에서 일한 경험을 떠올리며 다른 지자체장보다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리라 자신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유 당선자는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김 당선자는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맡으며 국무위원으로서 함께 일한 기간이 겹친다.

유정복 당선자는 "국무위원으로 함께 일하며 서로 잘 아는 만큼 더욱 긴밀한 공조가 가능하리라 보고, 현안에 따라 서울과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며 "앞으로도 만남이 지속되리라 믿고, 3자 관계 또는 양자 관계를 맺어가며 수도권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당선자는 "유정복 당선자와는 아직도 서로 존중하며 좋은 우정을 유지하는 관계로, 앞서 인천시장을 지내셨기 때문에 새로운 당선자로서 여러 조언을 구하고자 왔다"며 "일 처리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분인 만큼 이념과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두 지역이 ‘윈윈’하며 좋은 삶의 터전을 만드는 데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