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 여야 정파를 넘어선 ‘협치’ 의지를 피력해 온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오세훈 서울시장·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와 연쇄 회동에 나서 수도권 공동 현안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쳤다.
수도권 3개 지자체는 광역교통,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이전 문제 등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공통의 과제를 안은 만큼 이번 회동을 계기로 수도권 내 공동 현안을 논의할 3자 협의체가 가동될지 관심이다.
김 당선자는 13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을 찾아 오 시장을 면담하고 수도권 3개 지자체가 맞물린 교통·주거·환경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서울·경기·인천 간 협력 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김 당선자는 "수도권은 광역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을 위한 일에 여야, 진영이 무슨 의미인가. 시민과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협력했으면 한다"는 뜻을 오 시장에 전했다.
이어 "앞으로 도정을 맡게 되면 (오 시장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고 협조하면서 경기도민·서울시민이 윈윈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천시와 더불어 3자 간 얘기할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주거나 교통, 각종 환경문제 등 경기도와 서울시가 마음을 모아 준비하고 시행할 중요한 정책들이 많다"며 "3자 협의체를 취임 후 조속히 만들어 수도권 주민 불편을 해결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 당선자는 오후에는 인천시 송도 G타워에 마련된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방문, 유 당선자와 만나 수도권 3개 지자체 간 공조 관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유 당선자와의 환담에서 "경기도, 인천시, 서울시가 함께 얘기할 채널을 만들어서 중대한 현안에 대해 상호 윈윈했으면 한다"며 "도정과 인천시장에 여야는 없다.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김 당선자와) 동갑내기라 통하는 부분이 많다. 좋은 동료가 되리라 본다"며 "경기도와는 수도권매립지나 인천발 KTX 등 공조할 현안이 많은데, 되도록 끈끈한 공조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은 김 당선자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는데, 김 당선자는 지난 8일에는 남경필·이재명 전임 경기지사와도 차례로 만나 여야를 가리지 않는 협치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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