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당선자 "사람 사는 세상 경기도부터 만들겠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 사저 방문

14일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배우자 정우영 씨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환담하고(왼쪽), 이어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제공 >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는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잇따라 예방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배우자 정우영 씨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하고 묵념한 뒤 권 여사와 환담했다.

방명록에는 "노무현 대통령님 뜻 받들어 사람 사는 세상 경기도에서부터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권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김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과 일하면서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라며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만든 ‘비전 2030’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지침서로 경기도정에서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권 여사는 이에 "경기지사 후보일 때 기일에도 찾아와 주시고 당선자가 돼 또 찾아와 줘 반갑고 고맙다"며 "경기도민을 바라보면서 품었던 뜻을 꼭 펼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1시간여 동안 예방했다. 김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김 당선자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문 전 대통령께서 당선 축하와 함께 경기도 발전과 도민 삶의 질을 높일 좋은 지사가 되는데 노력해 달라고 하셨다"며 "갈라져서 반목하는 정치판에 대해서는 국민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주셨고, 이를 위해 할 역할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당선자 측은 이날 예방에 대해 "두 전직 대통령을 모두 모셨던 김 당선자가 인사를 드리고 경기도정 운영 등과 관련한 조언을 구하려고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남궁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