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상공회의소 주최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 축하인사회’가 열렸다.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 등이 기념촬영을 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 기업인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자들과의 첫 만남이 시들하다.<관련 기사 8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장 등이 인천 기업들을 대표해 인천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첫 행사에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와 올 초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회사 경영에 애로가 큰 기업인들에게 당선자들의 이 같은 행보는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인천상의는 14일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지방선거 당선자와 축하인사회를 열었다. 이는 당선자가 향후 4년간 펼칠 주요 경제정책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선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행사의 의미가 퇴색됐다. 인천시장과 인천시교육감, 기초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당선자 13명 중 절반 이상인 7명이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자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박종효 남동구청장 당선자, 김찬진 동구청장 당선자, 문경복 옹진군수 당선자 등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 당선자는 뒤늦게 참석했다. 당선자 신분은 아니지만 인천지역 지방선거를 이끈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이 자리해 기업인들에게 경영 애로를 전해 들으며 힘을 실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자들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 다수당을 차지하는 민주당 측의 불참으로 지역 기업인들에게는 힘 빠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가뜩이나 올 초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인들을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외면한 꼴이다.

인천상의가 최근 지역 기업 117개 사(상시 근로자 5인 이상 기업)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천지역 기업의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실태와 애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1.6%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해가 낮아 대응이 어렵다’고 답하는 등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인천지역에는 영세한 기업들이 대부분으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채용은 현실상 어렵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경영활동 위축이 우려되므로 면책규정 신설 등 법령 개정을 통해 기업의 불안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동수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행사 소식이 당선자들에게 따로 연락이 가다 보니 각각의 참석 여부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고, 저는 당선자가 아니라 가지 않았다"며 "일정을 시당에 공식적으로 알렸으면 시당 차원에서 참석을 독려했을 텐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