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매버릭

130분 / 액션 / 12세 관람가

최고의 파일럿이자 전설적인 인물 매버릭(톰 크루즈 분)은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된다. 그의 명성을 모르던 팀원들은 매버릭의 지시를 무시하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공 훈련에서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전설적인 조종 실력에 모두가 압도된다. 

매버릭의 지휘 아래 견고한 팀워크를 쌓아 가던 팀원들에게 국경을 뛰어넘는 위험한 임무가 주어지자 매버릭은 자신이 가르친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이 될지 모를 하늘 위 비행에 나선다.

영화는 석양을 배경으로 이함을 준비하는 지상관제사들을 비추며 시작한다. 웅장하고도 낭만적인 주제곡과 이어지는 케니 로긴스의 ‘데인저 존’까지 초반부는 전편 ‘탑건’(1986)을 그대로 재현한다.

이 밖에도 가와사키 바이크를 타고 질주하는 매버릭,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환호하는 훈련학교 동료들, 구스의 피아노 연주, 해변의 비치발리볼 등 전편의 상징적 장면들이 러닝타임 내내 이어지며 향수를 자극한다.

매버릭은 곡예에 가까운 비행을 하다가 상관에게 경고를 받지만 기체와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험을 계속한다. 파일럿들은 임무 완수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경쟁하고 때때로 찾아오는 위기를 극복하며 결국 하나가 된다. 매버릭은 이제 교관이므로, 라이벌과 신경전을 벌이는 대신 팀워크를 키우는 데 주력한다.

비행 도중 사고로 잃은 동료 구스의 사진을 아직도 간직하는 매버릭은 그의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를 훈련학교에서 재회한다. 구스의 전사는 매버릭의 과실이 아닌 사고로 결론이 났지만, 루스터로서는 매버릭이 달가울 리 없다. 게다가 매버릭은 구스 사망 이후 아내 캐럴(메그 라이언)의 부탁으로 루스터의 해군사관학교 입학을 막은 적도 있다. 루스터가 아버지처럼 매버릭과 함께 조종석에 앉아 임무를 수행하면서 갈등은 봉합된다.

줄거리 구조는 전편과 비슷하지만, 스크린에는 한 세대에 걸친 기술의 진보가 펼쳐진다. 36년 전처럼 컴퓨터그래픽이미지(CGI)를 최소화하고 F-18 전투기를 실제로 띄워 촬영하는 아날로그적인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30여 년 전에는 없었던 각종 촬영장비와 방식을 동원했다. 중력가속도를 거스르며 비행하는 파일럿들의 일그러진 표정을 포착하고, F-18 전투기 사이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날린다. 22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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