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가운데)이 지난 7일 오후 수원특례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김성원 (오른쪽)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과 박정(왼쪽)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사진을 찍고 있다.  기호일보 DB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가운데)이 지난 7일 오후 수원특례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김성원 (오른쪽)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과 박정(왼쪽)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사진을 찍고 있다. 기호일보 DB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의 제안으로 추진됐던 국민의힘 추천 인사의 민선8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참여가 무산되면서 김동연표 협치 실험의 첫 스텝이 꼬이게 됐다.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21일 "국민의힘 김성원 경기도당위원장이 오늘 ‘중앙당 방침에 따라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인수위는 협치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국민의힘 측 인사의 인수위 합류가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인 지난 7일 이례적으로 상대 정당인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아 김성원 도당위원장에게 인수위에 참여할 인수위원 2명을 추천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이 제안을 수용하면서 9일 출범한 인수위는 총 정원 20명 중 국민의힘 측 인사 2명의 자리를 비워 둔 채 18명의 인원으로 시작했다. 인수위는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인수위원 2명을 인수위 내 ‘연대와 협치 특별위원회’와 ‘미래농어업혁신 TF’에 각각 배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당선자의 첫 제안이 이뤄진 지 14일 만인 이날 국민의힘이 불참 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독자적인 인수위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새로 구성된 도의회 국민의힘 측이 합류할 여지도 있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불참키로 해 번복이 어려운데다 별도로 기한이 연장되지 않는 한 인수위의 활동 기한도 이달 30일 완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민의힘 측 인사의 추가 선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국민의힘 도당은 김 당선자의 인수위원 추천 제안과 관련해 초반에는 수용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추천 권한을 도당에서 김 당선자의 경쟁 상대였던 김은혜 전 후보로 넘겼다가 재차 중앙당으로 이양했다. 그러다 첫 제안 이후 2주 만인 이날 최종적으로 인수위 불참을 결정하면서 경기도정 협치 파트너로서 신뢰를 잃는 상황에 처했다.

김성원 도당위원장 측 관계자는 "처음 제안이 이뤄졌을 때부터 경기도민이 정치적 권력을 위임한 경기도의원과 협의할 내용이어서 명분과 실리가 없는 제안이었기에 (불발이) 예견됐다"며 "경기도정 운영의 주체인 도의원과 상의해 도의회 지도부에 제안하고 기다렸어야 했다"고 했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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