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 전체가 부평구에 포함되고 주안역도 오롯이 미추홀구 관할입니다. 그런데 유독 동인천역만 관할 관청이 동구와 중구로 양분됩니다. 주민들이 동의하고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면 통합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 당선자는 기호일보와 인터뷰에서 ‘중·동구 통합’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김 당선자는 "동인천역을 경계로 북광장과 남광장으로 중·동구가 나뉘는데, 정서적으로 비슷하고 환경·문화적으로도 공통점이 많다"며 "영종도가 떨어져 나가고 동구와 중구 원도심을 합쳤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는지 등을 확인하려면 용역을 발주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용역 결과가) 나오면 주민들에게 반드시 동의를 구하고 중·동구가 동반 발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중·동구 모두 침체된 상태에서 정서와 문화만 같다고 해서 합쳐서도 안 되고, 중구 측 의견도 있으니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행정가로의 변신도 자신했다. 그는 "기초단체장은 미래를 바라보고 비전을 제시할 만한 능력을 얼마나 갖췄느냐, 그리고 목표가 명확하게 설정됐다면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능력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청장이 추진력을 갖고 끌고 나가고, 관료들이 행정력을 갖고 따라오면 좋은 시스템이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검사생활을 하다가 (정계에) 진출하셨지만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끌고 가다 보면 오랫동안 정치와 행정에 몸담았던 분들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김 당선자는 조직 개편을 소폭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고 소폭으로 인사를 단행할 생각이다. 민선8기 구정 방향을 이해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손발을 맞출 몇 사람만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라며 "최대한 국·과·팀장들과 소통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겠다. 앞서 언급했듯이 조직의 안정이 우선이기에 조직 개편은 하더라도 내년께나 진행하고 올해는 행정의 연속성을 가능하면 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인구가 줄어드는 동구를 살리려면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그는 "동구는 인구가 조금씩 감소하는 문제가 있는데 재임기간 많이 늘려야 되고, 지금 동구 웬만한 지역은 다 재개발·재건축이 계획됐다"며 "전임 구청장이 하던 사업을 인계받아 행정을 간소화하고 지원을 많이 해서 원활하게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도록 하겠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민선8기 초기에는 재개발과 재건축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일방직과 일진전기 등 지역 개발 현안도 챙길 계획이다. 그는 "일진전기는 정부, 인천시, 동구가 협의해 로드맵을 짜놨는데 일진전기 측의 생각과 맞지 않는 면이 있어 진척이 더딘 듯이 보인다"며 "동일방직은 역사성이 있어서 과연 어떻게 하면 잘 살릴지 고민하겠다. 또 정부나 인천시와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만석동 주민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면 더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방향을 잡아야 될 듯싶다"고 강조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 당선자는 ‘김찬진 치과의원’을 정리 중이다. 김 당선자는 "다행히 치과를 인수한다는 분이 나타나 6월 30일까지만 저에게 치료받고 싶은 분들만 진료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새로운 분이 맡는다"며 "재료, 기구, 주변 기기 등 인계할 장비도 많고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각종 신고도 필요해 마무리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와 인수위는 3대 공약, 9대 정책, 32대 구정목표를 세웠다. ▶인구 10만 달성 ▶재개발·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 ▶공업단지 조성·산업시설 고도화 ▶최첨단 산업 유치(바이오 R&D센터, 지식산업센터 등) ▶인천지하철 3호선 동구 경유 노선 추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테마형 전통시장 개발 ▶여중·여고 신설 추진 ▶동구문화재단 설립 추진 ▶한국야구박물관 유치(국비) ▶노인 품위유지비 증액·확대 등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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