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1월 11일 검단연장선 101역에서 열린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건설사업 착공식' /사진 = 인천시 제공
지난 2020년 11월 11일 검단연장선 101역에서 열린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건설사업 착공식' /사진 = 인천시 제공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원자잿값 폭등으로 인천시의 각종 대형 건설사업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6일 시에 따르면 2020년부터 계양구 다남동과 서구 불로동을 연결하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공사를 추진 중이다. 총길이 6.83㎞, 정거장 3개소, 총 사업비 7천277억 원이며 2024년 개통이 목표다. 5월 기준 공정률은 29%이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과 물가 상승에 따라 계약금액이 조정됐다. 물가 변동으로 인한 일정 수준의 요건을 충족하면 계약금액 조정이 가능하다. 요건은 계약체결일이나 직전조정기준일로부터 90일 이상 경과하고 물가지수조정률이 3% 이상 증감된 경우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사업은 기준일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물가지수조정률이 4.31%에 달해 요건을 충족한다.

문제는 이번 금액 조정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첫 번째 조정과 올해 4월 두 번째 조정을 진행했으며, 현재 검토 중인 금액은 세 번째 조정이다. 이에 따른 총 사업비는 1공구 약 150억 원, 2공구 약 70억 원, 3공구 약 42억 원, 4공구 약 43억 원, 총 305억 원이 늘어나게 된다.

다른 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는 2025년까지 영종도와 신도 3.5㎞ 구간을 연결하는 평화도로를 건설 중이다. 총 사업비는 1천251억 원이며, 2025년 개통이 목표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이후 시공사 측에서 물가 변동을 반영해 계약금액을 100억 원 증액하도록 요청한 상황이다.

제3연륙교는 중구 중산동에서 서구 청라동까지 길이 4.68㎞의 교량이다. 교량부 공사는 영종부터 연륙교 중간까지 1공구, 연륙교 중간에서 청라까지 2공구로 나눠 진행한다. 건설자재 운반 선박이 접안할 부두 조성과 해상 준설 등 밑작업에 해당하는 3공구 공사는 2020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이 중 1공구 시행사는 27억 원, 2공구 시행사는 177억 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청해 조달청의 검토를 받는 중이다.

인천경제청이 추진 중인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건설공사(1-2구역)도 4월 물가 변동에 대한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상승한 계약금액은 약 41억 원에 달해 총 계약금액도 1천381억 원에서 1천423억 원으로 늘었다.

시는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계약금액을 가급적 신속히 변동 조정하도록 행정처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일정 조건을 갖추면 전문 용역을 통해 사업액을 조정하도록 명시하기 때문에 최근 사업비 조정 신청이 많이 들어온다"며 "시공사들이 건설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사업계획에 신속히 반영하겠다"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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